현대자동차가 협력사가 중국산 부품을 사용한 사실을 알고도 이를 묵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는 현대차의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자택 앞 1인시위에 들어갔다.
3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주지부 발레오만도지회에 따르면, 현대차에 스타터모터(S/T)와 발전기모터(ALT)를 주로 납품하는 협력사인 발레오전장시스템코리아(발레오)는 현대차의 사전 4M 승인 없이 중국산 LLD 다이오드와 CW 리어 베어링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4M은 사람, 설비, 자재, 방법의 변경을 관리하는 품질 관리 절차다. 현대차는 협력사에게 이 변경 사항에 대해 사전에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이후 현대차 구매팀이 발레오에 경위 보고를 요구했고, 발레오는 사전 승인 없는 중국산 부품 사용 사실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현대차는 기존 납품분에 대해 특별승인하고, 향후 납품분은 정식 4M 승인 전까지 기존 부품으로 원상복구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사전 승인없이 사용된 중국산 부품이 들어간 자동차에 대해서는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노조는 지난 9월 정의선 회장과 최영일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앞으로 공문을 보내 "발레오가 4M 승인없이 중국산 부품을 사용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며 면담을 요청했다. 또한 지난달 6일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앞에서 4M 미승인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했다.
하지만 충분한 답변과 가시적인 조치가 확인되지 않아 노조는 지난달 29일부터 정 회장 자택 앞에서 1인 시위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는 중국산 부품 사용 및 특별승인 경위, 품질·안전성 검증 여부, 관련 책임 소재를 철저히 조사하고 그 결과와 후속 조치를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현대차는 본지 보내온 관련 답변서에서 "당사에는 사후 특별 승인 자체가 없다"며 "현재 미승인 중국산 부품 적용된 차량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당사는 개발 단계에서부터 협력사가 공급한 부품에 대한 품질 검증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양산 이후에도 정기 품질 검사 등을 통해 당사가 요구하는 품질 수준을 만족하는지 여부를 철저히 점검하고 양산차에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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