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주 소각 계획을 조기에 공개하면서 보험업계에서도 파급 효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경우 지분 규제 부담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관련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계획이 보험사 지분 구조와 주주환원 측면에서 의미 있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10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중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개했다. 올해 1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기간 중 보통주 7336만주와 우선주 1360만주를 소각한다는 내용이다. 소각 대상 주식은 앞서 주주가치 제고 목적 등으로 취득한 자사주 가운데 일부로, 시장에서는 약 2450만주 규모가 실제로 매입을 통해 소각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자사주 소각은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구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현재 삼성생명은 삼성전자 지분 약 8.51%, 삼성화재는 약 1.49%를 보유하고 있다. 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전체 발행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보험사들의 지분율이 소폭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문제는 보험업법상 보험사는 특정 계열사 지분을 일정 수준 이상 보유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김 연구원은 자사주 소각 이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지분율이 규제 기준을 초과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경우 일부 지분을 선제적으로 처분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다만 과거 사례를 보면 규제 초과 가능성이 발생하더라도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대응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과거에도 자사주 소각 이후 보험사의 지분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졌다가 추가 매각 등을 통해 다시 규제 수준으로 조정된 사례가 있었다.
또 다른 변수는 배당 여력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 지분 일부가 처분될 경우 보험사의 순자산이 늘어나 배당 가능 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고 봤다. 추정치 기준으로 삼성생명의 배당 가능 이익은 약 1.8%, 삼성화재는 약 0.1% 증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 정책 자체가 삼성전자 주주환원 강화 신호로 해석되는 만큼 보험사들의 투자 가치에도 긍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다만 향후 지분 처분 여부와 규모, 보험사들의 순자산 활용 전략에 따라 실제 주가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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