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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편의점업계가 과도한 출점 경쟁을 마무리하고 수익성 중심의 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때 5만5000개에 달했던 점포 수는 올해 들어 700여 개 줄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한 편의점 점포 수는 4월부터 아예 감소세로 돌아섰다.
증가율은 1월 1.1%, 2월 0.9%, 3월 0.3%로 둔화하다가 4월 -0.2%, 5월 -0.6%, 6월 -1.3%, 7월 –2.0%로 점차 감소세가 커지는 추세다. 실제 점포 수는 4월 4만8480개에서 7월 4만8003개로 줄었고, 이마트24 점포까지 포함하면 전체 규모는 약 5만4133개 수준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대비 반년 만에 약 700곳이 줄어든 셈이다.
업계는 이미 시장이 포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본다. 인구 950명당 편의점 1개꼴로, 일본(2200명당 1개)보다 두 배 이상 밀집돼 있다. 매출 성장세도 둔화됐다. CU와 GS25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작년 대비 2% 안팎의 소폭 증가에 그쳤으며, 영업이익은 각각 18.9%, 17% 감소했다.
이에 편의점 업계는 출점보다 ‘상권 최적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CU는 연간 출점 목표를 700개에서 300개로 낮췄으며, 점포 통합과 이전을 추진 중이다. GS25 역시 ‘스크랩앤빌드’ 전략을 통해 기존 매장을 더 좋은 입지로 옮기는 작업을 진행한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는 이미 수년간 점포 수를 줄여 왔다.
특히 일부 본사는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저매출 점포에도 위약금을 면제하거나 조정해 주며 조기 폐점을 권유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과거 폐점 지원금을 지급하면서까지 점포 확대에 집중했던 전략과는 정반대 행보다.
다만 일각에서는 본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가맹점주들이 오히려 위기에 내몰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출 회복 가능성이 낮은 점포는 본사와 협의를 통해 계약 기간 전에 폐점하는 경우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업계 전체의 내실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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