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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특검의 조사로 소방청 고위 간부 2명이 직위 해제됐다. 허석곤 소방청장과 이영팔 차장은 비상계엄 당시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의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를 현장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직 소방청장이 직위 해제된 것은 2022년 이흥교 전 청장 이후 두 번째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허 청장과 이 차장은 비상계엄 당시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일부 언론사에 단전·단수를 지시한 사실을 일선에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특검의 수사 개시 통보가 이뤄지면서 소방청은 국가공무원법상 ‘중대한 비위 행위로 정상적인 직무 수행이 어렵다’는 근거에 따라 이들을 16일 자로 직위 해제했다.
허 청장은 지난해 6월 취임했지만 불과 1년여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그는 올해 1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특별한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실제로는 서울소방재난본부에 ‘경찰청에서 협조 요청이 오면 대응하라’는 지시를 내린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소방청은 허 청장의 공석으로 인한 행정 공백을 막기 위해 김승룡 전 강원도 소방본부장을 신임 차장으로 임명하고 청장 직무 대행을 맡겼다. 이와 함께 권혁민 전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장은 퇴직 의사를 밝히며 면직됐다.
특검 수사가 소방청 수뇌부로 번지며 비상계엄 당시 공공기관의 지휘·명령 체계와 실행 과정 전반이 전면 검증대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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