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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 시간) 테네시주 멤피스의 다년간 축적된 범죄율 문제 해결을 위한 주방위군 투입 의지를 밝혔다.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멤피스안전태스크포스(TF)구성’을 지시한 대통령각서 서명을 통해,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로스앤젤레스(LA)·워싱턴DC에 이은 세 번째 주방위군 배치가 결정됐다. 각서란 행정명령에 비해 법적 구속력 여부가 일정치 않은 문서긴 하지만 공화당 소속 빌 리 주지사의 요청 형태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무게를 더한다.
이어 트럼프는 “워싱턴DC에서 했던 것처럼 모든 도시(범죄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결하겠다”며 “이 TF가 앞서 거둔 탁월한 성과를 재현할 것” “이제 대규모 병력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각서 서명식에선 6월 LA와 지난달 워싱턴DC 주방위군 투입 때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보인 태도와 대조적인 광경이 펼쳐진 셈이다. 당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불법이민 단속을 위한 트럼프 결정에 강력 반발했고 뮤리얼 바우저 워싱턴DC 시장 역시 주방위군 투입으로 시내 노숙자촌 등이 철거될 때 강한 이견을 드러냈었다.
주방위군뿐 아니라 연방수사국(FBI), 주류·담배·총포 담당국(ATF), 마약단속국(DEA), 이민세관단속국(ICE), 국토안보수사국(HSI) 등 연방 기관·기구가 멤피스 군 투입에 동참할 예정이라고 한다. 멤피스에 대한 대대적인 범죄 척결 및 불법이민자 단속 작전이 예고된 것이다. 트럼프는 또 “아마 시카고가 다음 순서”라며 멤피스 군 투입에 이어질 차기 계획을 언급했다. 시카고 범죄 상황의 심각성과 주방위군 투입 필요성을 강조한 트럼프 주장에 민주당 소속인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브랜던 존슨 시카고 시장이 강력 반대 중이다. 미 제3대 도시 시카고는 민주당 내 영향력이 여전히 막강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으로 간주된다.
일찍부터 멤피스 범죄율은 유명하다. 인구 약 63만 명의 멤피스 범죄율이 약 860만·약 970만 명 인구의 뉴욕과 LA(카운티 포함) 못지 않다. ‘남부 물류 중심지’라는 멤피스의 지리적 특성에 힘입어 이곳엔 갱단·마약 갈등이 집중돼 왔다. 인구 10만 명 당 살인 건수가 FBI·지방경찰청 최신 자료(2022~2023년 기준)에 기반한 추산으로 67.7건이며 살인 포함 강도·강간·폭행이 2370 건에 이른다. 디트로이트·세인트루이스·볼티모어 등 다른 더 큰 ‘범죄 도시’들을 압도하는 수치다.
미시시피강 연안 물류·운송 중심지로 20세기 중반까지 번성한 멤피스였으나 1970년대 이래 제조업 일자리의 대거 소멸로 빈곤과 후유증이 누적됐다. 미 중·대도시 중 최고 수준의 멤피스 빈곤율은 고스란히 범죄율 상승을 낳았다. 아프리카계 인구 비율 또한 높다(65% 이상). 한때 인종차별적 주택정책과 백인 중산층이 이탈하면서 멤피스 도심엔 인종·계층별로 고립된 빈곤 커뮤니티가 생겨났다. 현지 경찰이 예산 부족으로 급여·인력·경험 부족에 시달리는 동안 모든 것이 악화일로였다는 게 그간의 사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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