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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코스닥 IPO 과정에서 ‘추정실적’ 산정의 허점을 줄이기 위해 증권신고서 단계부터 사전 점검 장치를 도입한다.
금감원이 30일 발표한 ‘추정실적 기반 공모가 산정실태 점검 및 향후대응’에 따르면, 상장 당해연도 추정치를 실제로 모두 충족한 기업은 6개사(5.7%)에 불과했고, 일부만 충족한 기업이 16개사(15.2%), 추정치를 전부 밑돈 기업이 83개사(79.1%)로 대부분이 ‘달성 실패’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직후 가격’과 ‘상장 후 실적’을 낙관하는 관행이 여전하지만 실제로는 코스닥 상장기업의 약 80%에서 추정실적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금감원은 추정 실패 요인을 미리 걸러낼 수 있도록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발행사와 주관사의 합리적 추정을 지원하고, 심사 과정에서도 참고자료로 활용하는 방안을 밝혔다. 코스닥 상장 과정에서 ‘추정실적’을 근거로 공모가를 산정하는 관행을 정밀 점검하고, 사전·사후 규율을 동시에 강화한다는 취지다.
정기보고서 공시 체계도 손질한다. 금감원은 정기보고서 작성 시 단순한 실적 결과 공시에 그치지 않고, 향후 괴리율 전망까지 포함하도록 서식을 개선할 방침이다. 발행사가 스스로 괴리율을 낮추기 위한 계획과 노력을 보다 구체적으로 제시하도록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주관사 책임을 높이는 ‘시장 비교’ 카드도 꺼냈다. 금감원은 IPO 기업의 주관사별 괴리율 비교 결과를 정기적으로 보도자료 형태로 공개해 투자자가 상장 후 성과를 주관사별로 직접 비교·판단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동시에 주관사에는 투자자 관점의 엄격한 실사 의무를 이행하도록 압박하는 효과를 노린다.
앞서 금감원은 추정실적 산정근거와 실제 실적과의 괴리 공시 내용을 토대로 2022~2024년 상장사를 분석했다. 기업이 제시한 미래 실적 추정치에 주관사가 유사회사 PER(주가수익비율) 등을 적용하거나 현금흐름할인법(DCF)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해 공모가 밴드를 제시하는 방식은 자칫 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점검 대상은 2022년 1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기업 가운데 추정실적 기반으로 공모가를 산정한 105개사였다. 같은 기간 신규 상장 213개사(스팩 등 제외) 중 절반에 가까운 49.3%가 ‘추정실적 IPO’였다는 의미다. 이들 105개사 중 기술·성장특례 상장사가 93개사로 88.6%를 차지했고, 업종은 보건·의료(40개사, 38.1%)와 IT(38개사, 36.2%) 비중이 높았다. 추정 대상은 대부분 당기순이익(101개사, 96.2%)이었고, ‘상장 2년 후 실적’의 현재가치를 추정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괴리율이 10% 이상 발생한 원인 중 가장 많이 등장한 사유는 ‘사업성과 부진’(54회)이었고, 이어 ‘인건비 상승’(28회), ‘R&D·개발비 증가’(24회), ‘기타비용 상승’(23회), ‘전방산업 부진’(22회), ‘외부 환경 변화’(21회)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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