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1억 수수’ 영장심사 출석, 권성동 “文·李 특검 거짓, 결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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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정치권력–종교단체 결탁 발단”…권성동 “전면 부인”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16 16:54:15

▲ 윤석열 정부와 통일교 간 '정교 유착'의 발단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오후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관련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권 의원은 이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청사에 도착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문재인 정권 때 검찰 탄압 수사나 지금 이재명 특검의 수사나 본질적으로 같다. 무리한 수사와 부실한 영장 청구, 정치적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그때도 결백했고 이번에도 결백하다. 법원에서 사실관계를 밝히겠다”고 주장했다. 다만 구체적인 금품 수수나 수사정보 유출 의혹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영장심사는 이날 오후 2시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렸다. 권 의원은 심사를 마친 뒤 서울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기다리게 된다. 구속 여부는 이르면 16일 밤, 늦어도 17일 새벽에 결정될 전망이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달 28일 권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국회에 제출한 체포동의요구서에서 이번 사건을 “정치권력과 종교단체가 결탁해 국정을 농단하고 선거에 개입, 사법질서를 교란한 사건”으로 규정했다.

특검에 따르면 권 의원은 2022년 1월 5일 서울 시내 한 중식당에서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당선 시 통일교 현안의 정책 반영 △후보의 통일교 행사 참석 등을 조건으로 현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2~3월 한학자 총재로부터 쇼핑백에 담긴 현금을 추가로 받았다는 의혹과,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경찰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전달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권 의원은 모든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지난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다. 특검은 12일 서울중앙지법에 체포통지서를 접수했고, 이번 영장심사로 구속 타당성 판단 절차가 본격화됐다.

쟁점은 △2022년 1억 원 전달의 실재 여부와 대가성 △추가 현금 수수 및 수사정보 유출 사실관계 △청탁이 선거·국정에 미친 영향 등이다. 법원은 자금의 성격, 대가성 개연성, 증거인멸·도주 우려 등을 종합해 구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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