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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해킹 조직이 우리 경제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발생한 445억 원 규모 가상자산 해킹 사건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조직 라자루스가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 정부 당국에 따르면, 라자루스 해킹 조직은 2019년 업비트에 보관된 580억 원 규모의 이더리움이 탈취됐을 당시 이에 가담한 것으로 지목되는 집단이다. 이번 해킹은 핫월렛(인터넷과 연결된 개인 지갑)에서 발생했는데 6년 전에도 핫월렛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외화 부족에 시달리는 북한이 업비트를 해킹해 가상자산을 탈취했을 정황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해킹 후 다른 거래소 지갑으로 호핑(전송)한 뒤 믹싱(자금세탁)이 발생했는데 이 수법이 라자루스 조직의 행태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커들의 경우 과시욕이 강한 특성이 있음을 고려할 때, 해커들이 합병 당일을 선택한다는 과시욕에서 같은 날을 해킹 날짜로 선택했을 개연성이 높다. 업비트는 고객 자산 전액을 보상하며, 이용자의 금전적 손실은 발생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장 신뢰 및 보안 우려는 커졌다. 대형 거래소임에도 해킹이 반복되며,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보안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문제는 북한의 해킹 시도는 더 광범위하게 시도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해킹 조직 라자루스·안다리엘·김수키가 첨단 국내 방산기술 탈취를 노리고 합동으로 24년 봄에도 공격한 사실이 있는데 이번엔 가상자산을 또 빼내 간 것이다.
주목되는 바는 북한의 해킹 조직별로 공격 방식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라자루스는 2022년 11월부터 방산업체 A사의 외부망 서버를 해킹해 악성코드에 감염시킨 후, 테스트 목적으로 열려있는 망 연계 시스템의 포트를 통해 회사 내부망까지 장악하고, 중요자료를 국외 클라우드 서버로 빼돌렸다.
안다리엘의 경우 2022년 10월쯤부터 방산 협력업체 B사 등을 원격으로 유지·보수하는 C사의 계정 정보를 탈취해 B사 등의 서버에 악성코드를 설치한 후 방산기술 자료를 빼냈다. 일부 직원들이 상용 이메일 계정과 사내 업무시스템 계정에서 동일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사용하는 허점을 악용한 것이다. 김수키는 2023년 4~7월 방산 협력업체 D사의 이메일 서버에서 로그인 없이 외부에서 이메일로 송수신한 대용량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는 취약점을 악용해 기술자료를 탈취했다.
정보‧금융당국과 방산업체 등은 협력해 우리의 경제‧안보를 위협하는 북 해킹 조직의 성향을 정밀 분석해 방화벽을 촘촘히 치는 등 사이버 보안에 힘써야 하겠다.
안타까운 것은 세계 각국이 개방과 혁신을 통해 경제발전을 이루는 데 비해 핵과 미사일 개발 등 전쟁 준비에만 몰두해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한 북한이 국제적 공분을 사는 해킹이나 벌이고 있어 동족으로서 참담함을 금치 못한다는 사실이다.
공산당 일당 독재체제를 유지하면서도 개혁·개방 모델인 ‘도이 머이’를 통해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룬 베트남을 보라. 베트남은 연평균 6.7%의 고도성장을 계속해 1980년대 100 달러 안팎에 그쳤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최근엔 5000 달러를 넘어섰지 않은가.
북한은 핵·미사일에 의존하는 선군(先軍)정치와 무자비한 숙청으로는 체제 존립 자체가 어렵다는 현실을 깨닫길 바란다. 과도한 군사비와 폐쇄적 체제로는 ‘인민들에게 이밥에 고깃국’을 먹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고립만 자초할 뿐, 얻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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