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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비상계엄’ 1년을 사흘 앞두고 국민의힘 내 ‘윤석열을 안고 가야 한다’는 세력과 ‘윤석열을 버려야 산다’는 세력 간 충돌이 본격화됐다.
특히 장동혁 대표가 ‘12·3 비상계엄’ 사과에 미적거리면서 내년 지방선거 패배 불안감이 확산되며 당내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비상계엄 1년을 터닝 포인트로 삼아 외연 확대를 위한 당내 변화를 꾀해야 하지만, 장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계엄 사과는 물론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아직까지 선을 긋고 있다는 비판이다.
장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의 전국 순회 집회에서 계엄 사태와 관련 지난달 28일 “민주당의 의회 폭거와 국정 방해가 결국 계엄을 불러왔다”, 29일 “민주당의 폭주로 나라가 무너지고 있을 때도 하나되어 막아내지 못했다”며 ‘사과’ 대신 ‘12·3 비상계엄’의 원인을 민주당에 돌렸다.
또한 30일에는 강원 춘천시청 앞에서 열린 ‘민생회복 법치수호 강원 국민대회’에서도 당내 사과 요구를 외면했다.
그는 이날 연설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 절체절명의 위기다. 민생도, 경제도, 외교도, 안보도 모두 벼랑 끝”이라며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 비판에 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했다.
장 대표는 또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일으키고, 미래로 나아가려면 이재명과 민주당을 조기에 퇴장시켜야 한다”며 “이제 한목소리로 ‘이재명 아웃’을 외쳐 달라. 퇴장해야 할 사람은 이재명이다. 해산해야 할 정당은 민주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친윤계는 당내 대표적 반윤파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고사 작전에도 돌입했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가 한 전 대표 연루 의혹을 받는 ‘당원게시판’ 조사에 전격 착수했다. 당내외 친 윤석열 극우세력의 공격 타깃인 한 전 대표를 궁지에 몰면서 극우세력의 지지를 끌어내겠다는 계산이다.
이를 두고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전제조건인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당 지도부의 명확한 ‘12·3 비상계엄’ 사과 메시지와 함께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선언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호남 출신의 양향자 최고위원은 지난달 29일 장 대표가 참석한 국민대회 행사에서 “계엄은 불법이었다. 그 계엄의 불법을 방치한 게 바로 우리 국민의힘이었다”며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배현진 의원은 같은 날 SNS를 통해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 맞추는 정당이 되어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왕이 되고 싶어 감히 어좌에 올라앉았던 천박한 김건희와 그 김건희 보호하느라 국민도, 정권도 안중에 없었던 한 남편의 처참한 계엄 역사와 우리는 결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당내 소장파 의원들도 지도부 사과를 촉구하며 압박했다. 특히 지도부 사과가 없을 경우 개별적인 사과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김재섭 의원은 지난달 28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의 결정이 아직까지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보니 지도부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의원들이 나서지 않을 뿐이지 사과를 하고 넘어가야 된다 이런 분들이 더 많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저와 같이 메시지를 내실 의원들이 20명 정도는 되리라 생각한다”며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김민수 최고위원은 30일 국민대회에서 “위기 상황을 돌파하지 못하고 우리의 대통령(윤 전 대통령)을 탄핵시킨 그들, 이제 입 다물어야 한다”고 반박하는 등 당내 충돌은 거세지는 분위기다.
김 최고위원은 또 “불필요한 논쟁을 오늘 이 자리에서 모두 날려버리고 우리의 전력을 이재명과 민주당을 향해 쏟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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