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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옥동 회장은 신한금융그룹을 이끄는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다. 연임을 노리는 진옥동 회장이 과거 겸직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 수장으로서 도덕적 문제를 안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진 회장은 신한은행 대리로 재직하던 1995년 주택건설업 등을 목적으로 한 부동산 법인 등기이사로 겸직했다. 신한은행 부행장으로 일했던 2017년부터 2019년 초까지 신한생명 이사회에도 비상임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신한은행은 겸직이 불법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합법성이 정당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금융기관은 신용과 신뢰를 생명으로 삼는다. 돈을 맡기는 고객의 신뢰 없이는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신한금융그룹을 이끌 수장에게는 각별한 도덕적 정당성이 요구된다. 이런 까닭에 진옥동 회장이 30대 초반부터 부동산회사 임원으로 일했다는 사실은 신한금융그룹 수장에게 요구되는 도덕성을 의심하게끔 만든다.
우리 사회는 금융인에게 높은 도덕적 잣대를 요구한다. 금융기관은 대출과 신용평가, 자금흐름 등 민감한 의사결정을 수행하므로 금융기관 수장은 이해충돌을 회피하고 내부통제에 따라야 한다. 특히 신한금융의 지주 체제 아래에서 그룹 회장이 생명보험 계열사의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구조는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거버넌스 측면에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신한금융지주 최대주주 국민연금은 2023년 주주총회에서 진옥동 회장 선임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라임자산운용 펀드사기 사건 등을 이유로 진옥동 회장에게 기업가치 훼손과 감시의무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은 셈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진옥동 회장 등이 라임 펀드 불완전판매 당시 관리감독에 소홀했다고 판단했다.
진 회장은 내부통제 강화와 책임 경영을 자주 강조해온 금융계 리더다. 그러나 겸직 이력까지 알려지면서 '말로만 책임 경영을 강조한다'는 비판이 나올 여지도 생긴다. 실제로 신한은행 관련 각종 금융사고는 내부통제 미비로 지적되기도 한다.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8일 진옥동 회장을 비롯해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선훈 신한투자증권 사장 등 차기 회장 후보를 확정했다. 진옥동 회장이 강조해온 내부통제 강화는 말로만이 아니라 조직 구조에 실질적으로 반영되어야 한다. 외부 이사 및 사외이사의 역할, 의사결정 절차, 책임 분리 구조 등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여부가 향후 리스크 관리의 핵심이 될 것이다.
신한금융은 경영승계, 회장 연임 등을 논의할 때 단순한 실적 중심 평가를 넘어 ‘책임 경영’과 ‘지배구조 모범 관행’을 기준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특히 내부 후보가 연임될 경우, 과거 겸직이나 이해충돌 가능성은 중요한 검증 항목이 되야 한다.
최고경영자의 겸직 경력은 투자자에게 모종의 신호를 보낼 수 있다. 주주들은 단순한 수익성뿐 아니라 리스크 요소, 경영 투명성, 책임 분리 구조 등에 민감하다. 따라서 진 회장 본인뿐 아니라 신한금융 그룹 전체가 신뢰 회복을 위한 거버넌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옥동 회장의 겸직 이력은 신한금융그룹의 현재와 미래 경영 리스크를 들여다보는 렌즈다. 과거 부동산 법인 이사직, 그리고 신한생명 이사직 등은 투명성·책임성·지배구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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