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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가 과거 주식 내부자 거래 의혹에 휘말리며 특검 수사의 공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야당은 “스스로 억대 주식 차익을 챙긴 인사가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을 수사할 자격이 있느냐”며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고 여권은 이를 궁지에 몰린 야당의 정치 공세로 폄하하고 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민 특검이 논란의 중심에 선 계기는 2010년 8월 상장 폐지된 태양광 소재업체 ‘네오세미테크’ 주식 거래다. 당시 투자자 7000여 명이 4000억 원 넘는 손실을 본 대형 분식회계 사건이었지만 민 특검은 거래 정지 직전에 주식을 전량 매도해 1억5000여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대표 오 모 씨가 민 특검의 대전고·서울대 동기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특검팀은 “민 특검은 회사 관계자가 아닌 지인 소개로 투자했고 증권사 직원의 권유로 매도했을 뿐 불법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민 특검이 일반 투자자로서 정상 거래를 했을 뿐 내부 정보를 이용한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매도를 권유한 증권사 직원과 투자 추천자 실명이 공개되지 않으면서 의혹은 말끔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은 특검 사퇴를 요구 중이다. 국힘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 여부를 수사할 사람이 자신은 주식 차익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며 “수사의 정당성을 스스로 무너뜨렸다”고 비판했다. 장동혁 국힘 대표는 “민 특검이 남의 주가조작을 따질 자격이 있느냐”며 이번 주 경찰 고발을 예고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수사에 부담을 주기 위한 야당의 정치 공세”라며 “내란 재판을 방해하려는 의도”라는 시각이다. 민주당 내부는 “증권선물위원회가 당시 사건을 전면 조사했음에도 민 특검 관련 불법 거래가 확인된 바 없다”며 “수사팀 흔들기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18일 서면브리핑에서 “수사 대상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걸린 정당이 특검을 공격하는 건 스스로 죄책감을 드러내는 것과 같다”며 “국민의힘은 집권여당 시절 김건희 씨 주가조작 의혹 등에 대한 진상 규명을 방해하며 특검법 제정을 끝까지 거부했다”고 역공세를 펼쳤다.
특검팀은 내부적으로 대응책을 논의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강압수사 논란이 확산되고 수사 책임자까지 정치권 공세에 휘말리며 김건희 의혹 진실규명보다 특검의 도덕성과 공정성이 여론의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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