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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광고를 보니 ‘탈모 샴푸’라는 것이 나왔나 보다. 그런데 ‘탈모 샴푸’라는 명칭 때문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 ‘탈모를 촉진하는 샴푸’가 아닌가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내용을 보면 ‘발모를 촉진하는 물질을 첨가하여 탈모를 멈추게 하고 발모를 촉진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업체들에서 ‘탈모’에만 방점을 찍어 이런 명칭을 만든 것 같다.
예전에 친구를 위해 금산 한약상가에 간 적이 있다. 민간요법으로 떠도는 탈모 관련 약재들을 구입해 주기 위해서였다. 대머리 친구들에게 탈모는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탈모 샴푸’나 그와 관련된 글을 찾아보았다. “식초에 이것 한 방울… 비싼 탈모 샴푸 버리세요.” “실제 기능성 인증받은 탈모 샴푸” “탈모 샴푸 추천 인기 제품 5개 비교 리뷰” 등등 엄청나게 많은 것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러다가 ‘탈모 샴푸’가 ‘머리털 나게 하는 샴푸’라는 뜻으로 바뀌고, 그러다 보면 ‘탈모=발모’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오호, 통재라!
참으로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어떤 이는 털이 많아서 제모(除毛·몸에 난 털을 깎거나 뽑아서 제거함)로 고민하는데, 어떤 이는 털이 다 빠져서 발모해야 하는 형편이다. 털이 나야 할 곳에선 빠지고 나지 말아야 할 곳에선 제멋대로 자라고 있으니 참으로 불공평하다.
하지만 이런 게 아침마다 면도해야 하는 필자에겐 행복한 고민인 것 같다. 히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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