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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먹는 밥, 커피, 과일 안에는 놀라운 세계의 비밀이 숨어 있다. 신간 ‘접시 위의 세계’는 우리의 식탁 위에 놓인 음식들이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지구촌 곳곳과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 보여준다.
쌀·밀·옥수수는 단순한 식재료가 아니다. 인류의 삶과 문화를 만들고 나라의 모습까지 바꾼 주인공이다.
논이 발달한 아시아에서는 공동체를 중심으로 한 문화가 피어났고, 넓은 평야에서 자란 밀은 개인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키워낸 서양 사회의 토양이 되었다. 아메리카의 옥수수는 단순히 농업과 식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 사회의 경제와 환경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이처럼 작은 곡물 하나하나가 인류의 삶과 얼마나 깊이 얽혀 있는지를 따라가다 보면 음식이 곧 문화이고 역사임을 알 수 있다.
향긋한 커피, 달콤한 초콜릿, 건강에 좋다는 아보카도. 이 친숙한 기호식품에도 뜻밖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커피는 ‘목동 칼디와 춤추는 염소’ 전설에서 출발해 15세기 예멘 수도사들의 명상을 돕는 음료로 사용되었으며 오늘날에는 세계 자본주의의 상징이 되었다.
카카오는 고대 중앙아메리카 원주민의 신성한 음식에서 전 세계 산업의 핵심 작물로 변신했지만 그 이면에는 아동 노동, 저임금 노동 등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아보카도 뒤에도 물 부족과 산림 파괴, 이산화탄소 배출 등 여러 문제가 존재한다.
책은 기술의 발전이 식탁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조망하는 동시에 그 변화가 과연 인류를 구원할 수 있을지, 아니면 새로운 위기를 만들지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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