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기대 꺾이자 주택연금 신규 가입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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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자금 수요 늘어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9-02 12:07:19

7월 주택연금 신규 가입이 석 달 만에 증가하며 노후 생활자금 확보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6·27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집값 상승 기대가 꺾이자 매매 차익보다 안정적인 연금 수령을 선택하는 흐름이 강해졌다. 특히 주택가격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주택연금이 더 경제적인 대안으로 부상한 게 가입 증가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주택금융공사 통계에 따르면 7월 신규 가입 건수는 1305건이다. 6월 1155건 대비 13% 늘었다. 올해 4월 1528건에서 5월 1164건, 6월 1155건으로 줄던 흐름이 반전됐다.

이번 변화의 배경으로 6·27 대출 규제 시행 이후 약화된 집값 상승 기대 심리가 꼽힌다. 주택연금은 만 55세 이상 고령자가 집을 담보로 맡기고 거주를 유지하면서 매달 생활자금을 연금 형태로 받는 제도다. 일반적으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줄어들면 매매 차익보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택하는 수요가 늘어나 가입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 7월 한국은행의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9로 전달 대비 11p 급락했다. 이는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이다. 향후 1년 내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 비중이 크게 줄었음을 뜻한다. 그동안 지수가 2월 99에서 6월 120까지 넉 달 연속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고강도 대출 규제가 투자 심리를 빠르게 냉각시킨 셈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으로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이 진정되고 가계부채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가격 상승세가 남아 있다”며 안정화 속도가 더딘 측면도 언급했다.

7월 주택연금 가입 증가세는 부동산 시장 기대가 꺾일 때 나타나는 전형적 흐름을 보여준다. 집값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택연금이 노후 생활자금을 확보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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