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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절반 이상이 국민의힘 해산에 동의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헌정 파괴 행위를 두둔하는 내란·극우 세력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최후통첩인 셈이다.
특히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중도층에서 10명 중 6명이 국민의힘 해산에 동의한다고 응답해 민심이 얼마나 들끓고 있는지 단정적으로 보여줬다.
미디어토마토가 11~12일 대한민국 국민 만 18세 이상 남녀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힘 정당 해산 동의 여부에 대해 응답자의 50.7%가 동의한다고 답했다. 동의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4.5%였고,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4.7%였다.
연령별로 보면 40대부터 60대까지 국민의힘 해산에 동의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었다. 40대는 동의 66.4% 대 비동의 30.1%, 50대는 59.8% 대 39.1%, 60대는 52.6% 대 44.8%였다. 30대는 47.7% 대 48.1%로 팽팽했다. 반면 20대는 39.8% 대 53.4%로 나타났다. 20대의 극우화 경향이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경기·인천, 광주·전라, 제주, 심지어 부산·울산·경남에서도 절반 이상이 국민의힘 해산에 동의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 동의 57.3% 대 36.5%로 ‘동의’가 절반을 훌쩍 넘었다. 진보층에서는 동의 78.2% 대 18.3%, 보수층에서는 24.5% 대 71.8%로 진영별 시각차가 뚜렷했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은 동의 90.3% 대 비동의 6.3%, 국민의힘 지지층은 동의 3.9% 대 93.1%로 극명하게 갈렸다.(이번 여론조사는 무선 ARS 방식으로 진행됐고, 응답률은 4.3%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렇듯 국민의 분노와 불신이 확산되는데도 국민의힘은 여전히 내란 범죄를 저지른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히려 ‘핍박’받고 있다며 옹호하기에 바쁘다. ‘윤어게인’을 외치는 극우 세력이 국민의힘 주인 행세를 하는데도 오히려 이를 반기는 듯한 참담한 일들도 벌어지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비리 혐의가 줄줄이 쏟아져 나와도 자당 소속 의원들의 연루 의혹이 연일 터져 나와도 오히려 ‘정치 공세’라며 고개를 쳐들고 있다.
유력 당권주자인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정권이 기획한 3개 특검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무력화하고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는 정당 말살 음모”하고 주장하는가 하면, 장동혁 후보는 “이재명 총통 정치를 막아내는 데 제가 앞장서겠다.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피해자 코스프레, 정신 승리에 여념이 없다.
특히 장 후보는 “광장에 나가 봤나. 윤어게인을 외치는 분들이 윤 전 대통령의 부활을 외치는지 자유 민주주의 수호를 외치는지 들어 봤느냐”며 “계몽령을, 윤어게인을 얘기하면서 그 사람들에게 (당에서) 나가라고 이야기하는 게 민주당이 펼쳐 놓은 전쟁터에서 싸우자고 하는 것이냐”고 주장했다.
내란 혐의로 구속된 윤 전 대통령이 특검 수사를 거부하며 버티고 있는데도 나경원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정권의 전직 대통령에 대한 내란몰이 인권탄압, 망신주기가 심각한 지경을 넘어섰다. 정치 보복의 끝판”이라는 궤변을 늘어놨다.
들끓는 민심을 감지하고 국민의힘 혁신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있다. 조경태 후보는 “우리 당은 배신자 윤 전 대통령 때문에 정당 해산 위기에 놓였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상계엄은 국민에게 씻을 수 없는 큰 상처를 줬는데도 아직도 일부 세력은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윤어게인을 주장하고 있다. ‘윤을 배신한 자는 물러가라’고 윤석열을 외치고 있다”며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의 주인인 국민에게 불법 비상계엄으로 총부리를 겨눈 사람과 그 동조 세력이 진짜 내부 총질자”라며 “국민의힘을 지켜내기 위해선 배신자 윤 전 대통령과 그 추종자들을 반드시 끊어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전대미문의 황당한 불법 비상계엄, 공천개입 등 국정농단, 윤 전 대통령 부부 동시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반성은커녕 고개를 쳐들며 국민에 맞서고 있다. 쇄신을 말하는 목소리가 극우의 목소리에 묻혀 가는 형국이다.
통일교 교단이 수만여 명의 교인을 조직적으로 입당시켜 ‘찐윤’ 후보 지원에 나선 정황이 드러났다. ‘비상계엄 해제’ 국회 투표 방해 의혹을 받고 있는 국힘 소속 의원들에 대한 특검의 수사망이 좁혀지고 있다.
이쯤 되면 들끓는 귀를 막고 민심을 외면한 국민의힘을 향해 왜 민심이 정당 해산을 요구하는지 이유는 분명해진다. 국가 권력을 농단하고, 국민을 배신하고 민주주의를 저버린 결과다.
스스로 쇄신하지 못하는 국민의힘에 대한 민심의 심판은 시작됐다. 국민의 삶 속에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존재 가치’를 잃어버린 국민의힘이 역사에 어떤 이름으로 남을지는 자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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