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6º
습도 85%
수원 27º
습도 80%
춘천 28º
습도 65%
)
구속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18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두 번째 소환 조사에서도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43분쯤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10시부터 조사를 받았다. 오전에는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관련 조사를, 오후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조사를 이어갔다. 오전 조사는 11시 42분쯤 종료됐다.
김 여사는이날 오후 4시37분 민중기 특별검사팀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서울 남부구치소로 복귀했다. 이날 오전 10시 조사가 시작된 지 6시간37분 만이다.
오정희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피의자 김건희씨는 대부분 질문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으며, 간혹 ‘모른다’, ‘기억이 안 난다’는 진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지난 14일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도 수사에는 비협조적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법조계에서는 핵심 인물 구속과 동시 조사로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다”며 “김 여사가 끝까지 침묵을 이어간다면, 물증과 주변인 진술에 의존한 공소 제기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무료 여론조사 자료를 받은 대가로 2022년 6월 경남 창원 의창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 전략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캐물었다.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 전 의원 공천 지시성 전화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 조사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이 조사 핵심이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이른바 ‘전주(錢主)’로 자금을 댔거나 주가조작 세력과 연계됐다는 의혹을 집중적으로 추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같은 시각 김 여사의 측근으로 불리는 김예성씨(일명 ‘집사’)와 ‘건진법사’ 전성배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세 사람이 동시에 특검 사무실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대질신문은 진행되지 않았다.
김 씨는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신한은행·효성 등으로부터 184억 원을 유치하고 이 가운데 33억여 원을 빼돌린 혐의(특경법상 횡령)로 구속됐다. 특검은 이 자금이 김 여사 일가에 흘러갔는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전성배씨는 2022년 윤모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받아 김 여사에게 전달한 혐의(알선수재)를 받는다. 윤씨는 교단 현안 청탁과 불법 정치자금 제공 혐의로 이날 구속 기소됐다. 윤씨는 “총재 등 간부진 결재를 받은 일”이라고 주장했지만, 통일교 측은 “개인 일탈”이라고 반박했다.
특검은 김 여사 의혹 16개 항목을 모두 들여다보고 있다. 공천·도이치·집사 게이트·통일교 청탁 등이 동시에 진행되며 사실상 수사가 정점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다만 김 여사가 일관되게 진술을 거부하면서 추가 소환 없이 구속기소로 직행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