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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8일 통일교 교인들의 국민의힘 당원 조직적 가입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다시 국회를 찾았다. 특검팀은 국민의힘 당원 명부와 통일교 교인 명단을 대조할 수 있도록 당 측의 협조를 요청했지만, 국민의힘은 “영장 집행에는 응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 사무총장실에 수사관과 포렌식팀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명단끼리 대조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오정희 특검보도 정례 브리핑에서 “전체 당원 명단을 보는 방식이 아니라, 특정 명단과 대조하는 작업”이라며 “영장에 대해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특검 요구가 사실상 ‘500만 명 전체 당원 데이터 제출’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곽규택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압수수색 때와 마찬가지로 전체 당원 명부를 요구하는데 이는 수용할 수 없다”며 “특검이 영장을 집행하려는 건지, 다른 설명을 하러 온 건지조차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은 13일에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당직자와 의원들의 반발로 장시간 대치 끝에 무산됐다. 이번에는 영장 제시와 함께 협조 방식을 조율하는 차원에서 접근했지만, 양측 간 입장 차는 좁혀지지 않은 상황이다.
특검은 2023년 3월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통일교 측이 교인들을 대거 당원으로 가입시켜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수사팀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통일교 간부 윤모씨가 당시 권성동 의원을 당대표로 밀기 위해 교인 동원에 나섰다는 정황을 포착했다. 윤씨가 전씨에게 “윤심은 정확히 무엇이냐”고 묻자, 전씨가 “윤심은 변함없이 권”이라고 답한 사실도 확인됐다.
특검은 이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가 전성배씨와 공모해 윤 전 통일교 본부장으로부터 청탁을 받았다는 의혹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 김 여사의 구속영장에도 윤 전 본부장이 ‘윤석열 후보 지원 의사’를 권 의원 등에게 전달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특검팀은 지난달 통일교 본부를 압수수색해 교인 100만 명의 명부를 확보한 상태다. 수사팀은 이를 국민의힘 당원 명단과 대조해 실제 당원 가입 여부와 규모를 확인하려 한다. 특히 2021년 12월부터 지난해 4월 사이의 당원 가입 내역을 집중 검증 대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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