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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자의 덕목은...할 일과 말아야 할 일
김선일 필진페이지 + 입력 2011-10-17 00:11:22
운이 좋게도 필자는 해외 최고 경영자를 직접 접할 기회가 많았다. 이들과의 만남에서 공통적으로 느꼈던 최고 경영자의 덕목을 접하게 됐다. 즉, 최고 경영자로서 꼭 해야 할 일과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에 대하여 기술해 보고자 한다.
 
GE, 잭 웰치
 
마치 영화 속의 패튼 장군을 보는 듯, 강렬한 카리스마와 절대 군주와도 같은 리더십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위압적 카리스마만을 가지고 그렇게 성공적인 사업성과를 이루어 냈을까하는 의문이 얼핏 들게 된다.
 
그의 분명한 경영 비전, 전체 종업원과의 소통능력, 대외 투자가들에 대한 확실한 신뢰, 항상 강조되는 글로벌 사업 마인드 등이 그가 지녔던 강력하고 절대적인 자산이었다고 감히 평가하고 싶다.
 
이외에도 조직에 대한 애정과 열정, 사업의 현재 보다는 미래를 바라보는 뛰어난 통찰력도 남 보다 앞서는 그만의 큰 장점으로 볼 수 있겠다.
 
마이크로소프트, 빌 게이츠
 
그의 40대 후반 시절에 처음 만났던 인상은 기업가라기보다는 그야말로 순진하고 공부 무척 잘하게 생긴 교수 같은 인상이 강했다.
 
하지만 사업 이야기로 들어가자 엄청난 열정을 읽을 수 있었다. 회상해 보면 정말 그 때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위상에 비해 엄청 작은 규모의 기업 설명이나 발표를 경청해 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여유와 겸손함이 인상적이었다.
 
그의 성공 이면에는 갓 태동한 신기술이나 제품에 대한 빠른 평가와 사업 성공에 대한 직감이 남 달랐다.
 
Lotus사의 spreadsheet 사업을 전격적으로 인수하여 Excel로 재탄생 시켰으며, 인터넷 브라우저인 Explorer도 이런 인수 과정을 통한 것이다.
 
이렇듯 그는 신기술에 의한 신제품 개발에 엄청난 호기심과 열정을 보였지만 불행히도 내부 개발을 통하여 스스로 성공 사례에 올려놓은 사업은 거의 없었다.
 
중요한 것은 내부에서든 외부에서든 출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공 사업의 seed를 먼저 보고 남보다 먼저 확보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누구에게도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가지는 그의 태도와 성품은 몸에 배인 성공의 핵심가치로 여겨진다. 반면 한창인 나이에도 과감하게 후계자에 넘겨주고 퇴장하는 모습과 인류애가 넘치는 자선 사업에 몰두하는 점도 매우 인상적이다.
 
HP, 칼리 피오리나
 
한 때 미국 내 영향력 있는 여성 1위도 했고 힐러리 클린턴과도 유명세와 능력을 비슷하게 평가 받았던 여성 최고 경영자로서 보수적이던 HP 조직에서도 파격적으로 선임되었던 인물이었다.
 
반면 필자가 경험했던 그녀에게서는 불행히도 긍정적 평가 요인이 별로 없었음이 안타까운 점이다.
 
결정적으로 내부 조직 장악력에 실패했으며, 조직의 미래 사업구도 설정에 중대한 전환점으로 여기고 정해졌던 전략 실행 과정에서도 경쟁사 IBM에게 중요한 회사의 인수 기회를 뺏기는 우를 범하기도 하였다.
 
Cisco, 죤 챔버스
 
전형적인 엘리트 IBM 영업출신으로서 첨단 IT 기업의 최고경영자로 성공한 사례다.
 
첨단 기술회사임에도 그는 끊임없이 기술 외적인 자극을 전체 종업원과 고객에게 전달하는 전도사 역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고객사나 파트너사와의 미팅 시에는 스텝에게 회의 진행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원고로 본인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도맡아 해낸다.
 
과장된 몸짓도 있지만 바닥에 무릎을 꿇어가며 진행되는 그의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그의 메시지에 빠져들게 되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영업맨 출신임에도 기술을 기술 자체로 이해하기 보다는 고객에 대한 솔루션으로 이해하며, 끊임없이 신제품과 기술을 개발해 내는 역량은 어떤 엔지니어 출신 못지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애플, 스티브 잡스
 
잡스에 대한 필자의 견해는 유능한 최고경영자도 실패를 통하여 거듭난다는 전형적인 사례로 들고 싶다.
 
잡스는 애플컴퓨터로 화려한 신화를 시작했지만 엔지니어 기질이 강했던 그는 경영능력 부재로 자기회사에서 밀려나고 그 후에도 NEXT라는 초고속 워크스테이션을 들고 나오지만 역시 실패로 끝난다.
 
그러나 이후 디즈니를 거쳐 픽사(Pixar)의 사업 경험을 거치면서 비로소 그는 기술만이 아닌 콘텐츠, 문화, 예술적 가치가 어우러진 사업 생태계에 눈을 뜨면서 정말 무서울 만큼의 창조적이며 도전적인 사업 아이디어와 제품을 쏟아내기 시작하면서 지금의 애플 부활을 진두지휘해 왔다.
 
비록 스티브 잡스는 직접 만나볼 기회는 없었지만 가장 인상에 남는 최고경영자의 덕목을 발휘했었다고 보여진다. 그의 인문학적, 기술적 융합을 통한 혁신성, 창조성은 사후에도 상당기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상의 최고경영자 사례를 보면 공통적으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종업원과 공유할 절대적 가치를 제시하고 고객에 대해서는 고객 욕구를 넘어선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 내는 적극적 리더십이다. 이것이 최근 성공한 기업의 배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반면에 가장 피해야 할 리더십의 대표적 사례는 배타적, 우월적 리더십이라고 하겠다.
 
다시 말해 남을 인정 못하고 모든 일을 내 중심적으로만 생각하고 행동하는 리더십이야 조직의 구성원도, 고객의 인정도 받기 어려운 최악의 경영자로 전락할 것이다.
 
또한 성공한 기업의 내면 분석은 미루고 외형의 모습만을 흉내나 내면서 창의적 동기부여 보다는 천편일률적인 근면성과 조직에 대한 일방적 충성심만을 강조하는 리더십은 더 이상 인정되어서는 곤란한 리더십 모델의 전형이다.
 
현재 보다는 미래의 변화 방향성에 더 많은 걱정과 고민을 통하여 창의적 비전을 공유하고 실천하는 리더십이 성공의 핵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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