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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교단에서 ‘한문, 국어, 한국어, 한국문화’ 등을 가르친 것이 어언 43년이 되었다. 결코 짧은 세월은 아니다. 그런데 요즘같이 언어의 변화가 빠르게 진행한 것을 보지 못했다. 의미의 변화도 심하고, 알 수 없는 신조어도 많이 나오고, 과거에 사용하던 의미와 전혀 다르게 쓰는 것들도 엄청나게 많다.
수요일이면 아내가 시간이 조금 있어서 손주들을 돌보러 간다. 그러면 아들이 “오늘 이모(babysitter) 개꿀 빨고 가네”라고 한다.
‘개꿀’은 ‘벌집에 들어 있는 그대로의 꿀(comb honey)’를 이르는 말이다. 할 수 없이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노력에 비해 엄청난 이득을 얻거나 정말 기분이 좋은 상태를 이르는 말’이라고 나타나 있다. 예문으로 “오늘 시험 완전 개꿀이었어”라고 나와 있다. 그러니 요즘은 ‘개꿀’이 원래의 의미를 잃고 말았다.
“완전 개좋아!” “개멋있어!” 등에서, ‘개’의 의미는 ‘매우, 되게, 아주, 완전히’ 등으로 쓰이고 있다. 과거에는 ‘개’가 들어가면 ‘조금 모자라다’는 의미였다. 개나리, 개살구, 개복숭아 등은 본래의 의미보다 조금 부족하다는 뜻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개가 상전(?)이고 인간이 집사(?)가 되어 ‘개’가 접두사로 붙으면 의미가 ‘아주 좋다’는 뜻이다. 투덜투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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