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에 동물의 새끼에 관한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말의 새끼는 ‘망아지’, 소의 새끼는 ‘송아지’, 닭의 새끼는 ‘병아리’ ……그러면 꿩의 새끼는 뭐라고 할까?”라는 글을 읽고 많은 독자들이 ‘고양이 새끼’와 ‘새끼 고양이’의 차이를 가지고 논쟁이 붙었다. 사실 ‘개새끼’와 ‘새끼 개’는 의미상 차이가 크다. 개의 새끼는 ‘강아지’라고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강아지가 귀여우니까 어느 독자가 ‘귀여운 우리 새끼 강아지’라는 글을 올렸다. 사실 새끼 강아지는 적당한 표현이 아니다. ‘강아지’ 자체가 ‘어리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여기에 다시 ‘새끼’를 덧붙일 필요는 없다. 문맥으로 보아 아주 어린 강아지가 너무 예쁘니까 그렇게 표현한 것으로 본다. 이런 것은 의미의 중복이라 피하는 것이 좋다.
지금도 흔히 쓰는 말 중에 ‘처갓집’이나 ‘상갓집’과 같은 것이 여기에 해당한다. 집과 가(家)는 동일한 의미를 지닌 것이므로 하나만 쓰는 것이 좋다. 그러나 주변에는 아직도 “역전앞에서 만나자.”라고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언어는 습관이기 때문에 좋은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하다. 언어는 말하는 사람의 얼굴과 같은 것이다. 상소리를 하는 사람은 속도 상스럽게 보인다. 그러므로 항상 ‘언어는 마음의 거울이다’라고 생각하고 바른 말을 쓰도록 노력하자.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