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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달러 환산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보다 0.9%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IMF가 11월 발표한 2025년 한국 연례협의 (Article IV)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명목 GDP는 달러 기준 1조8586억 달러로 제시됐다. 이는 2024년 1조8754억 달러와 비교해 168억 달러 줄어든 수치다.
반면 원화 기준으로 IMF는 한국의 명목 GDP가 2024년 2556조9000억 원에서 올해 2611조 원으로 2.1%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질 GDP성장률(0.9%)과 물가 상승률(GDP 디플레이터 1.2%)를 반영한 결과다.
이 같은 차이는 원화 약세에 기인한다. IMF에 따르면 원화는 2024년과 올해 초 국내 정치 불확실성과 국내 투자자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대미 달러 대비 급격한 절하를 겪었고, 2025년 8월 기준 실질실효환율은 2024년 평균보다 4.4% 절하된 상태로 평가됐다.
IMF는 2025년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을 0.9%로 제시했다. 2023녁 1.6%와 2024년 2.0%, 2023년 1.6%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둔화됐으며 잠재성장률 1.9%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성장 둔화의 배경은 장기간 이어진 국내 정치 갈등, 글로벌 무역정책 불확실성, 높은 민간 부채에 따른 민간소비 위축 등이 지목됐다. 실제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2%를 기록하며 역성장을 나타냈다.
IMF는 2026년부터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 실질 성장률은 1.8%로 반등하고 2027∼2030년에는 각각 2.2%, 2.2%, 2.0%, 1.9% 수준을 예상했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와 완화적 재정·통화정책의 효과, 내수 회복과 수출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달러 기준 명목 GDP도 중기적으로는 상승 시나리오가 제시됐다. IMF는 한국의 명목 GDP가 2026년 1조9366억 달러, 2027년 2조170억 달러, 2028년 2조997억 달러, 2029년 2조1848억 달러로 매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성장률이 잠재수준에 수렴하고 환율이 급격한 약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다.
부채 측면에서는 재정 여력과 함께 속도에 대한 경고가 함께 나왔다. 정부 채무는 GDP 대비 2024년 44.6%에서 2025년 48.2%로 뛴 뒤 2030년 59.1%까지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에측했다. 고령화에 따른 연금·보건 지출이 본격화되는 2050년 무렵에는 구조개혁이 없을 경우 일반정부 부채 비율이 GDP 대비 90∼130%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장기 전망도 포함됐다.
민간부채 부담도 한국 경제의 구조적 위험요인으로 꼽혔다. IMF는 민간신용 대비 GDP 비율이 2024년 말 기준 약 200%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대외부문에서는 높은 흑자가 이어지지만 규모는 줄어드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2024년 GDP 대비 5.3%에서 2025년 4.8%, 2026년 3.9%로 축소된 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 4.7%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교역 둔화와 반도체 경기 변동성이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서비스수지 개선 여부가 향후 경상수지의 핵심 변수로 언급됐다.
끝으로 이번 보고서에서 IMF 집행이사회는 단기적으로 완화적인 재정·통화정책 조합을 유지해 경기 회복을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조세·연금 개혁과 재정준칙 정비, 노동·서비스시장 구조개혁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3%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정부의 경제성장전략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달러 기준 명목GDP 역성장이라는 충격에도 IMF는 환율보다 성장잠재력 회복과 부채 관리, 구조개혁 속도가 향후 한국 경제의 위상과 달러GDP 경로를 결정지을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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