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상민 전 검사 재판에서 고가에 거래된 금액을 볼 때 문제의 이우환 그림이 위작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 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또한 그림을 판매한 중개업자는 거래 과정에서 ‘여사님’, ‘높은 분’이라는 표현이 오갔다며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될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법정서 진술했다. 이 같은 진술은 김 전 검사가 그림을 김 여사 측에 전달하기 위해 구매했다는 정황을 강화하며 공천·인사 청탁 의혹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2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이우환 그림 판매를 중개한 미술품 중개업자 A씨는 “그림이 용산으로 간다는 말을 들었다”며 “강모 씨가 ‘여사님’, ‘높은 분’이라는 표현을 써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또 그림 판매 직후 강 씨로부터 “취향이 높은 분께 전달된다”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강모씨의 부탁으로 김 전 검사의 그림 구입을 중개했으며 김 전 검사는 지인인 강씨를 통해 작품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A씨는 거래된 금액 1억4000만 원이 “해당 작품이 진품으로 인정될 때 가능한 가격”이라며 한국미술품감정평가원의 감정 결과도 진품 판정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김 전 검사 측이 주장해 온 ‘위작이므로 범죄액이 100만 원 미만’이라는 논리가 무너지는 대목이다.
재판에서는 김 전 검사와 강 씨 사이에 오간 카카오톡 대화도 공개됐다. 김 전 검사가 “여사님 그림 찾는 거 소문나면 문제된다”고 메시지를 보내자 강 씨는 “한국 화가는 단색화를 좋아하신다”라며 김 여사의 취향을 언급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이 역시 그림이 김 여사 측에 전달될 목적이라는 정황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된다.
특검은 김 전 검사가 2023년 초 김건희 여사 오빠에게 해당 그림을 전달한 뒤 총선 공천과 국정원 법률특보 임명 등을 청탁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검사는 혐의를 부인하며 “단순 중개 행위”라고 주장하지만 진품 거래와 ‘여사님’ 언급 진술이 나오면서 혐의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후원하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좋아요
감동이에요
화나요
슬퍼요
추천해요0
좋아요0
감동이에요0
화나요0
슬퍼요0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