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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7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네 번째 동결했다. 기준금리는 내년 1월 15일 다음 회의까지 현 수준이 유지된다.
이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0월 회의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금융안정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내외 정책 여건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세계 경제가 “주요국의 정책 변화, 글로벌 통상환경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관세 정책의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으나, 미·중 무역 갈등 완화와 주요국 재정 확대로 둔화세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융시장에서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됐다. 미국 기준금리는 3.75~4.00% 수준으로, 장기간 동결 기조를 유지했던 연준이 9월부터 인하를 시작하며 한미금리차는 1.5%p 수준이다.
국내 금융상황과 관련해 이 총재는 원·달러 환율과 국고채 금리 상승, 주가 조정 등을 거론했다. 가계대출은 기타 주식투자 관련 대출을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고, 수도권 주택시장은 가격 상승폭과 거래량이 둔화됐으나 가격 상승 기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총재는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으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도록 하고, 금융안정에도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성장률 전망은 상향 조정됐지만, 향후 경로에는 상·하방 요인이 모두 존재하며 물가상승률도 예상보다 높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성장 측면에서는 불확실성이 남아 있지만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0.9%, 1.6%에서 각각 1.0%, 1.8%로 상향됐다.
물가에 대해선 여전히 경계를 나타냈다. 한편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 근원물가는 2.2%로 상승했고,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도 2.6%로 전월과 동일했다. 한은은 국제유가 안정으로 물가는 점차 2% 수준에 근접하겠지만, 환율 상승과 내수 회복 영향으로 기존 전망보다 다소 높은 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결정을 두고 신성환 금융통화위원은 기준금리를 2.25%로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소수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성장률과 물가 경로가 상향 조정됐지만 민간 실질부문 회복은 더디다”고 밝혔다.
연이은 동결과 시장금리 상승으로 기존 금리 인하 기조가 변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으나, 이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뉴시스 기자의 관련 질문에 “위원 3명은 금리 인하기조 종료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만, 다른 3명은 여전히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이 총재는 “위원 중 어느 누구도 금리 인상을 논의하지 않았다”며 “현 시점에서는 논의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또한 “금리 인하기조에 대한 기대가 사라지면 환율과 부동산 시장에 시그널이 될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상황을 안정시키기는 어렵다”며 정책 공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미 금리차가 축소되었음에도 시장 불안이 나타나는 점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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