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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보안 취약점이 또다시 발견됐다. 이에 더해 KT가 악성 코드 BPF 도어의 공격 사실을 은폐했다는 의혹도 함께 제기됐다.
13일 국가정보원이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T 문자 통신이 종단 암호화 방식으로 보호되지 않아 중간 서버에서 복호화될 수 있는 취약점이 확인됐다.
이동통신사들은 국제표준화기구(ISO)와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권고에 따라 중간 서버가 송신부터 수신까지 내용을 복기할 수 없도록 종단 암호화를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정원 검증에 따르면 KT 일부 단말기에서 종단 암호화가 무력화됐다.
국정원은 암호화 해제가 발생한 구체적 기종이나 경위 또는 실제 정보 유출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KT 해킹 정부·민간 합동 조사단은 국정원 통보 내용을 바탕으로 KT 전체 가입자망에서도 동일 현상이 재현될 수 있는지 추가로 조사 중이다.
8월 말 발생한 KT 소액결제 해킹 사건에서도 해커가 고객들의 문자 및 ARS 인증 정보를 탈취한 바 있다.
조사단은 해커가 불법 중계 기지국(펨토셀)을 조작해 KT 코어망으로 전송되는 SMS와 ARS 신호 암호화를 해제해 평문 상태로 가로채 인증 및 결제에 악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번 취약점 발견 또한 비슷한 방식으로 이용자들의 개인 정보가 악용될 수 있는 것이다.
국정원 자료에는 KT의 추가적인 보안 은폐 의혹도 담겼다. 국정원 자료에 따르면 3월 KT는 악성코드 BPF도어 감염을 확인하고 4월 관련 사실을 파악해 대만 보안 업체 트렌드마이크로에 백신 업데이트를 요청했다.
조사 결과 BPF도어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서버 43대 중에는 가입자 개인 정보가 저장된 서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렌드마이크로는 한국 통신사 대상 BPF도어 공격 사실을 분석해 발표했으나 고객사 사정을 이유로 구체적인 통신사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KT는 “당사의 BPF 도어 공격 식별 및 조치 시점은 지난해 4월부터 7월 사이로 트렌드마이크로가 언급한 일부 시점과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정원 조사 결과 트렌드마이크로가 발표한 통신사가 KT임이 드러난 것이다.
사태의 핵심은 악성코드 감염 사실과 대응 시점에 대한 KT의 보고·공개 과정에서 설명 가능한 차이가 존재하는지 여부다. 감염된 서버에 가입자 정보가 포함됐다면 KT가 잠재적 위험을 공개·차단하지 않았는지에 대한 책임 문제가 생긴다.
최 의원은 “KT가 BPF 도어 감염 사실을 알고도 외부에 알리지 않았고 국정원 통보에도 무기력하게 대응했다”며 “KT 경영진의 책임을 끝까지 묻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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