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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마트가 정부의 민생 회복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되며 3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마트의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조5939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35억 원으로 7.6% 줄었다.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할인점 부문(이마트 본체)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할인점 매출은 2조9707억 원으로 3.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9% 급감했다.
업계는 할인점이 소비쿠폰 사용처에서 제외되면서 장보기 수요가 편의점·전통시장으로 이동한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그럼에도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선전했다. 트레이더스는 올해 3분기 총 매출액 1조4억 원으로 사상 처음 분기 매출 1조 원을 돌파했고 영업이익은 395억 원으로 11.6% 증가했다. 온라인·창고형 채널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소비 흐름 속에서 대용량·가성비 포맷이 성장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해석된다.
롯데마트와 슈퍼 부문 실적은 더 부진했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3분기 국내 순매출은 1조33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5억 원으로 74.5% 급감했다. 슈퍼 사업 역시 매출 3136억 원(-6.2%), 영업이익 49억 원(-60.3%)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해외 사업도 인도네시아 매출이 반정부 시위 여파로 줄어 전체 매출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
업계는 대형마트 부진이 단기 요인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고 본다. 소비패턴 변화로 소용량 생필품은 근거리 채널인 편의점이, 대용량 상품은 창고형 할인점이 흡수하면서 전통적 대형마트의 ‘가성비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4분기 전망은 업체에 따라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10월 들어 할인점과 트레이더스 매출이 각각 15.4%, 32.4% 증가하며 반등 기류가 나타났다. 연말 성수기와 ‘쓱데이’ 효과까지 더해지면 실적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롯데마트는 영국 오카도(Ocado)와 구축 중인 스마트 물류센터 투자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 정책 제외와 명절 시점 이동이 3분기 실적을 크게 흔들었다”며 “4분기는 업체별 경쟁력, 투자 규모에 따라 희비가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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