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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식품업계가 ‘딤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체 상태에 빠진 냉동만두 시장을 벗어나기 위해 딤섬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전략이다. 기존 교자만두 중심의 시장 포화 속에서도 딤섬이라는 프리미엄 카테고리가 부상하면서 업체 간 경쟁은 심화되는 분위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11월 첫째 주 냉동 딤섬 신제품 ‘고메 새우하가우(蝦餃)’를 출시했다. 지난 9월 선보인 ‘고메 샤오롱바오’에 이어 두 달 만의 후속작이다. 넷플릭스 요리 예능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딤섬의 여왕’으로 알려진 정지선 티엔미미 셰프를 모델로 내세워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조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왕교자로 축적한 기술력을 토대로 딤섬 카테고리에서도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딤섬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엠브레인에 따르면 국내 딤섬 시장 규모는 올해 9월 기준 512억 원으로, 최근 3년간 연평균 20%씩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같은 기간 냉동만두 시장은 연 4000억 원대 규모에서 정체됐다. 이에 따라 기존 만두 시장의 대안을 찾는 식품업체들이 딤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국내 냉동 딤섬 시장의 개척자는 동원F&B다. 동원은 3년간의 개발을 거쳐 2020년 ‘새우하가우’ ‘부추창펀’을 선보였고 ‘샤오롱바오’(2022년), ‘부채교’(2023년)를 추가해 총 4종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 제품군은 올해 8월까지 누적 1255만 봉(약 2억7400만 개)이 팔리며 동원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오뚜기 역시 지난해 12월 ‘X.O 딤섬’ 브랜드를 론칭하며 새우하가우·샤오롱바오·마라창펀 등을 출시하며 딤섬 경쟁에 합류했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국내 딤섬 시장 점유율은 동원F&B가 약 75%를 차지하고 있으며, 오뚜기와 CJ제일제당이 뒤를 잇고 있다.
딤섬 열풍은 외식업계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중식당 차이797을 운영하는 삼천리ENG의 SL&C는 이달 7일 서울 올림픽공원 인근에 ‘차이(CHAI) 딤섬&누들바’를 오픈했다. 홍콩식 딤섬 브랜드 ‘딤딤섬’도 서울 구의동 NC이스트폴에 신규 매장을 열 계획이다. 외식 브랜드들은 수제 딤섬과 면 요리를 결합한 특화 전략을 내세워 프리미엄 중식 수요를 적극 흡수하고 있다.
대형마트 유통망도 딤섬 시장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 이마트 관계자는 “현재는 일부 점포를 중심으로 판매 반응을 테스트 중이지만, 추후 수요가 확인되면 전국 점포에 입점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냉동 딤섬은 가격대가 비교적 높고 프리미엄 이미지를 지녀 판매 단가 대비 수익성이 높다는 점에서 유통사들도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별화된 식감과 레시피 개발, 브랜드 경쟁력이 딤섬 시장 확대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한 비대면 판매 강화와 프리미엄 패키지 전략이 맞물릴 경우 딤섬 시장은 향후 1000억 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딤섬 시장은 이제 막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한 단계로, 제품 다양화와 프리미엄화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면 새로운 K푸드 경쟁력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CJ·동원·오뚜기 간 3파전 구도는 식품 시장의 향후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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