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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내 불법 노조 개입 등 부당노동행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정치권과 노동계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한 재계 순위 5위를 넘볼 만큼 성장세인 한화그룹이 정작 노동자 권리는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금속노조는 지난 7일 서울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 앞에서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불법노조개입 규탄, 한화그룹 부당노동행위 분쇄 금속노조 경남지부 결의대회’를 열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노조파괴 전문가가 한화오션에 와서 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유철 금속노조 경남지부 한화오션지회장은 “부끄럽다. 한화그룹이 80년대에나 볼법한 부당노동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 국정감사를 통해 밝혀졌다”며 “현장에서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안전관리자, 조합원인 직장·반장들까지도 모두 노무 관리에 동원됐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13일 국정감사를 통해 한화오션의 부당노동행위가 구체적으로 적힌 수첩이 공개됐다. 당시 공개된 한화오션 사측 노무관리자 업무수첩에는 친사 조직 회원 1600명 관리, 친사 조직 회원은 일반 조합원에 비해 승급이 더 빠름, 노조간부 특정후보 당선 지원 등 노무관리 계획과 부당노동행위 정황이 적혀 있었다.
김 지회장은 “그러한 불법 행위들을 실현하기 위해서 예산을 편성하고, 금품을 지원한다는 내용까지도 담겨있다”며 “노동자들이 창출한 수익으로 노동자들을 갈라치기 하고 노동조합을 파괴하는 데 사용하겠다 발상하고 있는 것이 한화그룹”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마스가(MASGA)가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조선소 노동자들의 숙련된 기술과 경험 때문 아니냐”며 “노동자들이 탄압받고 노동조합이 잘못되고 있으면 어떻게 마스가가 성공할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이상섭 금속노조 수석부위원장은 “한화가 사업을 확장하고 회사를 인수하고 합병과정에서 수많은 구조조정이 벌어졌다”며 “하청노동자에 대한 탄압, 계열사 간 임금과 노동조건 차별, 창구단일화 제도 악용으로 노동조합 교섭권 무력화 등이 수도 없이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상섭 수석부위원장은 “얼마 전 국정감사에서 노무관리자 수첩 내용이 낱낱이 공개됐다”며 “노노갈등을 유발하고 노동조합 선거에 개입하고 노조 특정 세력을 지원해서 친기업 노사문화를 획책하려고 했던 것이 낱낱이 드러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활동하던 노조파괴 전문가가 한화오션으로 옮겨오고, 노조파괴도 옮겨왔다”고 분노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집회에서 “대한민국 헌법이 노동3권 자주적 단결권을 보장하고 있다. 자주적 단결권을 부인하는 것은 한화가 헌법을 부정하고 훼손하는 행위를 한 것이다”며 “지난 12월 3일 헌법을 유린한 자 지금 어디에 있나, 헌법을 짓밟고 유린한 사람은 그에 걸맞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달 29일 서울 장교동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는 고용노동부가 한화그룹에 대한 특별근로감독 및 수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이날 집회에서 금속노조는 “한화오션에서 회사의 현장 개입 증거가 발견됐지만 이는 한 사업장만의 사건이 아니다”라며 “‘노무관리 수첩 사건’의 배후에는 과거 삼성테크윈 등 계열사에서 유사한 부당노동행위를 지휘한 임원이 자리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화그룹 전체 차원에서 이런 불법행위가 뿌리 뽑혀야 다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며 “한화오션만이 아니라 한화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고용노동부가 수사가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금속노조는 “노동부는 성역 없는 특별근로감독과 수사에 지체 없이 착수해야 한다”며 “실무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꼬리 자르기나, 한화그룹이 대기업이니 봐줘야 한다는 식의 은폐는 우리 사회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이학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최근 한화오션 노사협력팀 직원의 녹취, 업무수첩이 알려지면서 사측이 노조 내 친회사 조직을 관리하는 등 노조 선거 개입·노조 파괴 정황이 드러났다”며 “한화그룹이 업체를 인수한 후 노조를 약화시켜 통제하려는 노무관리 행태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한화오션 노조개입 문제를 놓고 “한화그룹 전체를 대상으로 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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