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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통일교의 정점에 있는 한학자 총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적용하며 통일교가 정치권에 금품을 건넨 정황을 정조준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한 총재는 전날 9시간 반에 걸친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으나 특검은 이날 증거인멸 우려와 수사 불응 태도를 이유로 신병 확보에 나섰다. 2012년 9월 총재직에 오른 이래 처음으로 구속 기로에 놓이면서 통일교의 정치 개입 의혹은 가시밭길 국면에 접어들었다.
특검은 한 총재의 전 비서실장 정모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함께 청구했다.
특검은 이미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을 구속 후 처음으로 18일 오후 2시 소환 조사했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국면에서 통일교 측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추가 수수 여부와 구체적 청탁 내용을 추궁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권 의원의 정치적 책임뿐 아니라 통일교와의 연결 고리를 규명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한 총재는 권 의원에게 자금을 전달하도록 승인한 배후로 지목되고 있다. 또한 건진법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명품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정황도 수사 대상이다.
앞서 특검이 작성한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 공소장에는 통일교 측이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조직적으로 접근했다는 진술이 담겨 있다.
특검은 한 총재의 구속 여부가 결정되면 권 의원 사건과 연계해 김 여사 측 연루 가능성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정치권과 종교단체, 대통령 주변 인사들이 얽힌 이번 수사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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