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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물가상승률이 2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유지했던 정부가 전기요금은 동결 기조를 유지하되 가스요금부터 현실화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모양새다.
19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7% 올랐다. 2021년 12월 1.4% 오른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반기 공공요금 동결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 전기료가 1.6% 올라 가장 낮았고, 도시가스 물가상승률은 3.0%로 나타났다. 상수도료와 지역 난방비는 각각 3.2%, 12.1% 상승했다.
앞서 전기·가스·수도 물가상승률은 2022∼2023년 전기·가스요금의 단계적 인상으로 2022년 7월(15.5%)부터 10%를 넘기 시작했다. 심지어 2022년 10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는 2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올해 들어 요금이 동결되는 추세에 접어든 가운데 지난해 공공요금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데 대한 기저효과로 물가상승률은 낮아지는 추세다. 전기요금은 전체 소비자물가상승률(1000) 가운데 가중치가 16.1로 전기·가스·수도 품목 중에 가장 크다. 도시가스는 11.5, 지역난방비와 상수도료는 각각 1.6과 4.5다.
공공요금 물가상승률의 둔화 흐름으로 정부가 동결 기조에서 하반기부터 현실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지만,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와 직결되기 때문에 정부는 신중한 모습이다.
자칫 안정화 추세에 접어든 물가상승률에 전기·가스요금 인상이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물가 당국은 물가에 미칠 영향과 에너지 공공기관의 재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조만간 하반기 기조를 결정할 방침이다.
전기요금은 동결 기조를 유지하되 가스요금부터 현실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전기는 사회 전반에 쓰이는 용처가 폭넓고 여름철 냉방 에너지 수요도 증가해 요금을 올릴 경우에 민생 부담이 클 수 있기 때문에 도시가스 요금은 그간의 인상에도 여전히 원가에 못 미치는 가격인 만큼 가스요금 먼저 현실화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4일 물가관계장관회의서 공공기관에 공공요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달라고 당부한 뒤 “공공요금은 민생과 직결된 만큼 요금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불가피한 경우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수준으로 인상 폭을 최소화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책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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