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327만 개 AI로 대체된다… 미래 대비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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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93만 개·전문직 196만 개 대체 가능성 높아… 전체 比 13%
민간 투자 확대하는 한국형 모델 필요… 미래 일자리 인력 양성해야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3 10:57:22

▲ 인공지능이 237만 개의 일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일자리 13%가 인공지능(AI)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됐다. 327만여 개 일자리가 일자리 소멸 위험에 노출돼있는 셈인데, 이에 대비하기 위한 일자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산업연구원은 13일 ‘AI시대 본격화에 대비한 산업인력양성 과제’ 보고서에서 AI로 대체될 일자리가 약 327만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2022년 기준 일자리 가운데 직종별 인공지능 업무수행 가능 정도를 측정한 뒤 미래 일자리 영향을 추정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93만 개 △건설업 51만 개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 46만 개 △정보통신업 41만 개 등 순으로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직종별로는 AI가 대체 가능한 일자리의 59.9%인 196만 개가 전문가 직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학전문가 및 정보통신전문가 비중이 높은 △전문·과학·기술서비스업(45만 개) △정보통신업(38만 개) △건설업(43만 개) △제조업(37만 개) 내에서도 전문직 일자리가 대체 위험이 가장 큰 직종으로 추정됐다.

특히 금융업에서는 일자리 소멸 위험군의 99.1%가 경영·금융 전문가 직종으로 분석됐다. 과거 로봇이 생산직 일자리를 대체했던 것과 달리 AI는 전문가의 영역까지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통계청 기업활동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 도입률은 4% 수준에 그쳤다. 주로 종사자 수 1000명·매출 10조 원 이상의 대기업을 중심으로 도입이 시작되는 초기 단계인 셈이다.

산업연구원은 “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종사자 수 변화나 생산성 증대효과는 아직 관측하기 어렵다”면서도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출현과 급속한 성능향상 속도를 고려하면 인공지능 영향이 가시화되는 시점은 빠르게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우리나라는 정책지원을 바탕으로 민간투자를 확대해 AI혁신을 선도하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산업연구원은 주장했다. 한국은 AI 인재양성에 정책적 투자를 확대하고 있으나 민간 부문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열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산업연구원은 산업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서 산업연구원은 인공지능 경쟁력 확보를 위해 미래에 지속 창출될 일자리를 전망하고 이 일자리에 요구되는 스킬과 숙련도를 갖춘 인력을 양성할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