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대기업 첫 상시공채 실시…불안떠는 취준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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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중심 상시공채’로 채용 전환…“단기간에 전문성 키우기 쉽지 않아” 우려도

조성우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19-02-18 12:57:01

현대자동차(이하·현대차)와 기아자동차(이하·기아차)가 혁신 인재 채용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가운데 일부 취업준비생(이하·취준생)들 사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국내 대기업 중 최초로 상시 공채를 실행하는 가운데 일부 취준생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표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지난 13일 올해부터 대졸 신입사원 채용을 본사 인사부문이 관리하는 정기 공개채용에서 각 현업부문이 필요한 인재를 직접 선발하는 직무중심의 ‘상시 공개채용’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어 각 부문은 채용하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해당 부문만의 차별화된 채용방법과 전형과정을 수립해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며 채용공고를 통해 공개한 필요 직무역량을 갖추었는지 여부를 중심으로 인재를 선발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채용 방식 전환을 통해 필요 인력을 상시로 채용할 수 있으며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대응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또 취준생들 역시 졸업을 유예하거나 6개월을 기다리는 등의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취준생들의 불필요한 스펙을 쌓기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기대감과는 다르게 일부 취준생들 사이에서는 취업문이 더욱 좁아졌다는 한탄이 새어나오고 있다. 현재 대기업 직무를 배울 수 있는 교육환경이 구축되지 않은 상황에서 취준생들이 오히려 더 막연하게 취업준비를 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또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채용하는만큼 일정 경력 이상을 가진 응시생을 선호할 것이라는 예측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졸업을 앞두거나 졸업을 한 취준생들의 걱정은 더욱 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어 성적과 자격증 등 필수 스펙에 집중한 이들에게 전문성을 쌓기 위한 직무 경험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공정하지 못한 채용 방식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관심있는 직무의 역량을 쌓기 위해서는 인턴 등의 경험을 해야지만 그마저도 문이 굉장히 좁은 상황이다. 이에 인턴 등 해당 직무의 경험이 있는 취준생은 지속적으로 취업활동을 전개할 수 있지만 직무 경험이 없는 취준생은 취업 활동에서 배제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기아차 관계자는 “부문별로 필요로 하는 융합형 인재 형태는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 부문별 채용공고를 통해 요구하는 역량을 상세하게 공개할 것이다”며 “상시공채를 정착시켜 회사와 지원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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