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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로부터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를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구속됐다. 특별검사 수사 역사상 현역 국회의원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오후 권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4시간30여 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남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사유를 밝혔다. 권 의원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수용동에 정식 수감됐다.
권 의원은 2022년 1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영호씨로부터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 지원 명목으로 현금 1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특검은 이 돈이 △윤 후보가 통일교 행사에 참석할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 △당선 시 통일교 현안을 국가 정책으로 추진해 달라 △정부 예산을 통한 대규모 행사 지원 등에 대한 청탁 대가였다고 보고 있다.
특검은 윤씨의 다이어리 메모, 권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1억 원 상당 한국은행 관봉권 사진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아울러 권 의원이 수사 초기 휴대전화를 교체하고 차명폰을 사용해 수사관계자들과 연락한 점, 비서관을 통해 공범에게 접촉을 시도한 정황 등을 들어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심사 전 “참담한 심정”이라며 “결백하다. 무리한 수사이자 정치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최후진술에서는 2018년 강원랜드 채용청탁 사건에서 무죄를 받은 전례를 언급하며 “이번 수사도 정의가 아닌 정치적 이해가 얽혀 있다”고 강조했다.
구속영장 발부 직후 그는 SNS에 “민주당은 피 냄새를 맡은 상어 떼처럼 국민의힘을 향해 몰려들 것”이라며 “수사가 아니라 소설을 쓰고 있다. 문재인 정권도, 이재명 정권도 나를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머지않아 진실과 함께 돌아오겠다”며 지역구 강릉시민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특검팀은 권 의원이 같은 해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현금이 든 쇼핑백을 추가로 받았다는 의혹, 한 총재의 해외 원정도박 수사 정보를 통일교 측에 흘려준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검은 권 의원 진술을 토대로 한 총재의 책임을 규명하는 데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총재는 특검의 세 차례 소환에 불응했지만 이날 자진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권 의원 구속은 22대 국회 들어 현역 의원의 첫 구속이자, 특별검사 수사 사상 불체포 특권이 있는 현역 의원이 구속된 첫 사례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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