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에 무기·군사장비 밀수출 中국적 남성, 美에서 기소돼 8년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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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체류하며 무기 구입 대행에 北 약28억 원 송금 받아
총기점 매입… 일반 화물로 위장해 홍콩 거쳐 북한행
對南 공격용… 북한군 위장용 유니폼 구입도 진술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20 16:40:40

▲ 미국에서 불법체류하며 북한에 무기와 군사 장비 등을 대규모 밀수출해 온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이 미 법원에서 8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19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 중부지방검찰청이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에서 불법체류하며 북한에 무기와 군사 장비 등을 대규모 밀수출해 온 혐의로 기소된 중국 국적의 40대 남성이 미 법원에서 8년 형을 선고받았다. 19일(현지 시간) 연방 법무부 산하 캘리포니아 중부지방검찰청이 보도자료에서 전날 판사가 중범죄인 국제비상경제권법 위반 모의 혐의 및 외국 정부의 불법 대리 혐의로 기소된 중국인 셩화 웬(42)에게 96개월의 징역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체포된 그가 혐의 두 가지 모두 유죄를 인정한 점도 적시했다.

미 검찰 발표와 그간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웬은 2012년 학생비자로 들어와 이듬해 비자 만료 후 캘리포니아에 머물렀다. 미 입국 전 중국 주재 대사관에서 북한 관리들을 알게 된 그는 2022년부터 온라인 메시지로 북한 측의 무기 등 구매·밀수 지시를 받아 이행했다. 작년 1월 AP·CNN 등이 2023년 12월 롱비치항구 컨테이너에서 소총·권총·야간투시구 등 군사 장비가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냉장고 등 주방가전으로 신고된 화물이었다.

연방수사국(FBI)·국토안보수사국(HSI) 공동 수사로 북한 관련 계좌에서 웬에게 수십만 달러가 송금된 사실 등이 추가 보도됐으며 북한 측과 암호화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 역시 결정적 증거가 됐다. 검찰 보도자료와 그간 언론 보도에 따르면 웬은 로스앤젤레스에 숨어 있다가 검거됐다. 2023년 5월 텍사스주 휴스턴 시내 총기 상점을 매입한 상태였으며 이곳을 통해 조달된 많은 무기가 중국(홍콩)을 거쳐 북한으로 갔다고 한다.

웬이 9㎜ 탄약 약 6만 발을 구입한 적 있으며, 화학무기 식별장치와 각종 신호를 탐지할 수 있는 휴대용 광대역 수신기 등 민감 기술 장비, 민간 항공기 엔진을 비롯해 드론·헬기나 기타 항공기에 장착 가능한 정찰용 열화상 시스템까지 사들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는 동안 그에게 북한 측으로부터 약 200만 달러(약 27억9000만 원)가 송금됐다. AP통신에 인용된 기소장엔 그가 북한에 보낸 것들이 대남 공격용이었으며 북한군 위장에 쓸 수 있도록 남한 측 유니폼을 구매하려 했다는 진술도 들어 있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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