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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최북단 광산마을인 키루나에서 지은 지 113년 된 목조 교회를 통째로 옮기고 있다. AP·dpa통신에 따르면 19일(현지 시간) 수천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을 명물인 교회를 새 부지로 옮기는 작업이 시작됐다. 지반 침하로 산사태와 붕괴 우려가 제기되자 다른 건물들과 함께 동쪽으로 약 5㎞ 이전하게 된 것이다. 가로·세로·높이 각각 약 40ｍ, 무게 672t인 교회는 이날 오전 레나 셰른베리 목사의 축복식 이후 바퀴 224개 달린 특수 운반차에 실려 1시간에 500ｍ씩 이동을 시작했다.
1912년 지어진 이 건물은 2001년 ‘스웨덴에서 가장 아름다운 교회’로 선정된 바 있다. 건축가 구스타프 비크만의 작품이며 북유럽 전통 목조에 아르누보와 신고딕 요소를 아우른 양식으로 평가된다. 라플란드 전통 사미 천막이나 바이킹 건축을 연상시키며 내부 장식은 신고딕·낭만주의 분위기가 짙다. 1910년대 당시로도 독특한 건물이었고 지금까지 키루나의 대표 관광지였다. 교회는 내년 말 다시 문을 연다.
공영방송 SVT가 이틀간의 이전 작업 생중계에 나섰다. 이날 저녁 올해 유럽 국가대항 가요제 유로비전에 스웨덴 대표로 출전한 밴드 KAJ가 기념 공연을 하며 칼 구스타프 16세 국왕도 방문한다. 인구 약 2만3000명의 키루나에는 세계 최대 철광산이 있다. 광산의 지하 확장이 지반을 불안정하게 하면서 마을 이전을 시작했다. 지난달 기준 건물 25채가 이전했으며 교회 외 15채를 더 옮길 예정이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교회 이전 작업에 대해 “공동의 문화유산과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광산업에 대한 존중의 상징”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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