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선택 아닌 필수… 백화점 너도나도 AI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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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장 규모 8267억 달러, 연평균 30% 성장
롯데·신세계·현대, AI 사업 투자 및 AI 전환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11 14:08:39

▲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AI 전환을 적극 주문하면서 2년 전부터 AI 전담 조직을 가동 중이다. 롯데지주

백화점업계가 인공지능(AI) 사업에 투자하고 사내에 AI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유통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11일 시장조사기관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2437억 달러 규모인 글로벌 AI 시장은 2030년까지 8267억 달러로 3.3배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25~30%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 특히 작년 AI 기반 마케팅 시장 규모는 360억 달러를 기록했고 2028년에는 1075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은 적극적으로 AI 사업에 투자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AI 전환을 적극 주문하면서 2년 전부터 AI 전담 조직을 가동 중이다. 현재 모든 계열사에서는 생성형 AI플랫폼 아이멤버 2.0을 도입해 관련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아이멤버 2.0은 문서 번역과 요약·주문형 챗봇·회의록 자동 생성 등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조만간 AI 보고서 생성 기능도 추가될 예정이다.

대홍기획의 AI랩이 개발한 마케팅 전용 AI 시스템 에임스(AIMS)도 도입됐다. 롯데쇼핑은 온라인 식료품 사업 강화를 위해 영국 리테일테크 기업 오카도와 협력해 AI 기반 최첨단 물류센터를 구축 중이다.

롯데마트·슈퍼의 경우 롯데마트는 AI 선별 시스템을 도입해 신선식품 품질 관리에 혁신을 가져왔다. 렌즈 10개가 근적외선으로 촬영한 화상 데이터를 분석해 중량·당도·수분 함량과 후숙도를 측정하는 시스템을 통해 작년 AI 선별 과일 매출이 3년 만에 4배 늘어 100억 원을 넘었으며 고객 불만은 30% 감소하는 성과를 거뒀다.

신세계도 AI 기술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용진 회장은 AI 기반 유통 혁신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AI를 활용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강조해왔다. 정 회장은 1월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식에서 AI·암호화폐 정책 책임자인 데이비드 삭스와 만나 “AI 같은 신기술을 유통에 접목해 고객 경험을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신세계I&C는 2019년 AI 전담 부서 AX센터를 신설한 바 있다. 이마트는 AX센터에서 개발한 AI 신선 마크다운 기술과 AI 카메라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AI 신선 마크다운은 판매 데이터를 학습하고 재고 상황을 고려해 최적의 할인율을 자동으로 추천하고 할인 라벨까지 발행하는 기능을 갖췄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AI 기술을 활용해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현대퓨처넷 산하 ‘AI랩’이 기술 개발을 맡고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내 DT추진실이 AI 전환을 이끌고 있다. 현대퓨처넷의 AI랩은 2021년 더현대 서울 자동 결제 매장인 ‘언커먼스토어’를 개발한 연구조직 ‘리테일 테크랩’이 확대된 조직으로 AI 카피라이터 ‘루이스’를 개발했다. 루이스는 키워드를 입력하면 행사 홍보문구를 만들어내는 기능을 한다.

현대백화점은 고객의 다양한 의견을 분석하는 AI 시스템 인사이트 랩스와 AI 기반 광고 제작 도구 원스텝을 도입했다. 고객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맞춤형 마케팅을 강화하는 데이터 마케팅 2.5 프로젝트도 가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