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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근칼럼] 트럼프의 對중동 ‘충격과 공포’ 외교정책
이춘근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2-21 00:02:55
 
▲ 이춘근 국제정치아카데미 대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중동 정책은 크게 이스라엘·이란과 테러리스트들에 대한 것으로 나눌 수 있다. 해리 S. 트루먼 대통령이 이스라엘 건국 당시 결정적인 도움을 준 1948514일 이래 오늘에 이르기까지 미국과 이스라엘은 각별한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실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에는 아무런 형식적인 조약이 없음에도 양국은 이 세상 어떤 동맹보다 더욱 튼튼한 안보 동맹을 이루고 있으며 두 나라는 행동으로 그 진정성을 증명하고 있다.
 
미국 역대 대통령 모두 이스라엘이 아랍 세계와 대결할 때 예외 없이 친(親)이스라엘 입장을 견지했지만 그중에서도 트럼프의 친 이스라엘 정책은 예외적이다. 트럼프 2기 출범 후 백악관을 방문한 첫 번째 외국 지도자인 이스라엘의 벤자민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이스라엘의 가장 위대한 친구라고 추켜 세웠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모두 중동의 평화를 위해서 애쓰기는 했지만 진짜 과감한 정책으로 이스라엘을 지원해 준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가 처음일 것이다. 트럼프는 1차 임기 중 전임 대통령들이 의도는 있었지만 이슬람 국가들의 눈치를 보며 망설이고 있었던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전격 단행했고, 2000년에는 바레인·아랍에미리트공화국과 이스라엘 간의 공식적인 우호조약인 아브람협약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2차 임기를 맞이한 트럼프의 중동 정책은 문자 그대로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의 외교 정책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과감하고 혁신적이다. 5일 네타냐후 총리와 기자회견을 하는 자리에서 트럼프는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의 근거지인 가자지구를 미국에게 넘겨 달라고 제안하고, 그곳 주민들을 다른 곳으로 이주시킨 다음 세계적인 휴양도시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가자 영토를 법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이스라엘은 이 제안에 환영했고, 아랍 제국들을 비롯해 대부분 국가들이 트럼프의 발상에 반대했다. 문제는 트럼프의 가자지구 개발 계획을 반대하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70년 이상 지속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이의 피비린내 나는 파괴와 살상을 해결하기는커녕 일시 정지시킬 수 있는 아무런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의 구상이 일시적일지 영구적일지 혹은 성공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의 구상은 파괴가 아니라 건설을 지향하며, 더 이상의 살상을 최소한 일시적으로라도 중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까지 제기되었던 수많은 무의미한 해결 방안들을 초월한다.
 
트럼프는 이미 행정명령을 통해 이란이 제기하는 위협에 대비하기 시작했다. 이란의 핵보유는 결코 허락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대 이란 정책의 하한선이다. 트럼프는 11일자 폭스TV와의 대담에서 이란의 핵을 막는 방법이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폭탄을 사용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종이 위에 글을 쓰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자신은 당연히 후자를 선호하며 이란도 그렇게 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미국·이스라엘 간의 백악관 정상회담 이후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중동 방문의 첫 일정으로 이스라엘을 방문했다. 루비오 장관은 16일 네타냐후 총리와의 기자회견을 통해 하마스와 이란 문제를 영구히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하마스가 문제 해결에 응하지 않을 경우 지옥의 문이 모두 열리게 될 것을 경고했다. 아울러 핵폭탄을 보유한 이란은 결코 존재할 수 없으며 이스라엘과 미국은 함께 이란이 야기하는 문제를 종식(Finished)시키겠다고 선언했다.
 
트럼프는 2기 임기가 시작된 이후 이미 여러 차례에 걸쳐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을 향한 참수 공격 작전을 진행했다. 2일 트럼프는 미군 아프리카사령부에 소말리아에 있는 ISIS 기지를 폭격하라고 명령, 46명의 테러리스트들을 제거했다. 16일 루비오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을 방문 중이던 시점, 미국은 시리아 영토 내에 있는 알카에다 소속의 고위급 테러리스트를 참수 공격해서 제거했다. 그의 자동차가 정밀 폭탄에 직격되어 불타고 있는 모습이 전 세계로 전송되어 나갔다.
 
트럼프는 이란을 향해 평화적으로 투항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1979년 집권 이래 45년 넘은 이란의 신정주의(神政主義)적 독재 정권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약하다. 그동안 이스라엘의 끈질긴 이란 파괴 작전에 의해 전투력의 근간이 무너져 버렸고, 이미 45년 전 미국식 자유주의의 맛을 아는 이란 사람들이 최근 신정 통치기구를 향해 본격적 저항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렇다. 이 같은 와중에 미국은 이란을 과거 팔레비 왕정과 같은 친미 국가로 정권 교체(regime change)하겠다는 은밀한 작전을 병행하고 있다.
 
이란의 여성학자 타마르 긴딘은 트럼프 취임 이후 행한 인터뷰에서 현 이란 정권을 서구의 적이며 이란 국민의 적이라 규정하고 이란의 민주화를 촉구했다. 이란의 붕괴는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을 지원하는 배후 세력의 붕괴를 의미하며, 또한 이란의 뒷배가 되어 중동을 분열시키고 있는 중국 공산당에도 치명타가 될 것이다. 현 이란 정권의 소멸은 중국을 위한 안정된 에너지원의 소멸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세상을 급격히 변화시키고 있는 트럼프 2기의 충격과 공포의 외교 정책들을 지켜보며 대한민국 애국 세력의 입장에서 아주 괜찮은 상황이 다가오는 것 같아 기대된다.
 
Let’s Wait and S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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