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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원 등 선거가 5일(현지...'))
제47대 미국 대통령과 연방 상원(일부)·하원 등 선거가 5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실시된다. 시장·검사장 선거 및 보궐선거를 겸하는 지역도 있다. 대통령만은 각 주별로 배정된 선거인단 확보의 싸움이다. 미합중국이란 말 그대로 연합된(United) 개별 국가들(State)이기에 주마다 개표방식 및 과정이 독립적이다.
이번 미 대선은 그 어느때보다 지지층이 양극화 돼 있다. 패자의 불복 가능성도 크기에 한층 눈길을 끈다. 주목해야 할 숫자들을 살펴보자.
◇등록유권자 1억8650만 명… 예상 투표자수 1억5000만 명
3일 미 비영리단체 USA팩츠가 9월 기준 유권자 수를 약 1억8650만 명으로 집계했다. 단 주별 발표 통계를 합산한 수치일 뿐이다. 3월 비영리단체 ‘초당적 정책센터’에 따르면 투표 가능한 나이의 미국인 인구는 약 2억4400만 명으로 추산된다. 2020년 선거 때 투표 가능한 나이의 인구(2억5227만4000명) 중 62.8%(1억5842만9631명)가 한 표를 행사했다. 미 언론은 이번 선거 투표자도 1억5000만 명 이상일 것으로 본다.
◇대통령 선거인단수 538명, 매직 넘버 ‘270’
총득표수가 아니라 선거인단 수로 판가름 난다는 게 미 대선의 특징이다. 유권자들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던진 표로 선거인단이 결정된다. 네브래스카·메인 외 나머지 주에선 1표라도 더 많이 얻은 후보가 배정된 선거인단 수 전부를 가져간다. 선거인단 538명이란 상원(100명)·하원(435명)에 워싱턴DC 대표 3명을 합친 숫자이며 이 가운데 과반(270명 이상)을 확보한 후보가 이긴다.
◇2024 대선 승리의 결정적 열쇠… 선거인단 93명+2
이른바 ‘민주당 텃밭’ ‘공화당 텃밭’에선 사실상 양당 후보가 일정한 선거인단을 벌써 확보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기반해 미 주류 언론이 해리스 226명, 트럼프 219명을 우선적으로 계산해 둔 상태다. 하지만 최종 승패는 여기에 더해질 경합주 선거인단 93명 및 부동표 2명에서 갈린다.
△펜실베이니아 19명 △미시간 15명 △위스콘신 10명(이상 북부 러스트벨트) △노스캐롤라이나 16명 △조지아 16명 △애리조나 11명 △네바다 6명 등 총 93명, 부동표로 분류되는 메인주 2선거구·네브래스카 2선거구의 각 1명, 총 95명 선거인단의 향배가 이번 대선 승패를 좌우한다.
◇제47대 대통령… 1호 여성대통령? 역대 2번째 징검다리 재집권?
5일 투표로 결정된 선거인단은 12월17일 각 주 의사당에서 대통령·부통령 투표를 한다. 당선자가 정해진 상태에서 형식적인 절차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내년 1월6일 연방 하원 인정을 거쳐 그달 20일 제47대 대통령이 공식 취임한다.
인물 위주가 아니라 몇 번째 대선인가에 따라 몇 대 대통령인지 결정된다. 트럼프 당선 시 45대 및 47대 대통령이다. 22·24대 대통령 그로버 클리블랜드에 이어 역대 2번째 징검다리 재집권이다. 해리스가 이기면 제1호 여성 대통령, 첫 번째 아시아계 대통령, 2번째 흑인계 대통령이 된다.
◇한국계 첫 연방상원의원 탄생 유력… 하원 의원 ‘3+1’명?
2년 임기의 연방 하원은 현재 공화당 220석·민주당 212석이다. 사망·사임으로 빈 3석의 보궐선거가 함께 치뤄치며, 민주당이 4석만 더 얻으면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수 있다. 임기 6년의 연방 상원은 2년마다 전체의 3분의1(34석) 대상으로 선거를 치른다. 연방 상원(뉴저지)에 출마한 3선 연방 하원 앤디 김(민주) 의원이 당선되면 첫 한인 연방 상원의원의 탄생이다.
2022년 재선에 성공한 ‘한국계 여성 연방 하원의원 3인’, 영 김(공화)·미셸 박 스틸(공화)·메릴린 스트리클런드(민주) 의원의 ‘3선 수성’도 유력하다. 캘리포니아주 상원 데이브 민(민주) 의원까지 연방 하원의원에 입성하면 한국계 연방 의원 수는 5명으로 역대 최다가 될 전망이다.
◇미 대선 사전투표의 문제적 현실
9월부터 이어진 사전투표와 5일 본투표란 엄밀히 말해 대통령 선거인단을 결정한다. 1787 헌법 제정 당시 일반적인 국민투표로 대통령을 뽑을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만들어진 제도다. 인구 규모로 배분된 선거인단 명수가 3~54로 나뉘어져 있다. 승패 윤곽은 본투표 다음날쯤 드러나기 마련이지만 며칠 내지 한달 넘게 결론이 지연된 경우도 있다.
미 대선은 4년에 한번 11월 첫 번째 화요일에 치르게 돼 있다. 그게 금년엔 11월5일이다. 51개 주(州) 유권자가 이날 해리스나 트럼프에게 투표해서 해당 주의 선거인단이 정해진다. 선거인단은 각 주의 정당이 임명하거나 선출한다. 해당 주 거주자여야 하며 그 지역에서 정치 활동을 하면서 정당 지도부와 친분이 있는 인사로 꾸려진다. 선거인단의 대통령 선출일은 12월 두 번째 수요일 다음 번 월요일로, 이번엔 12월17일이다. 당선자가 결정된 상태에서 형식적인 과정에 불과하다. 각 주에서 패배한 당 측의 선거인단은 참석할 필요 없다.
◇미 선거인단 제도 바뀔 수 있을까
1963년 이래 선거인단(총 538명)가 헌법에 따라 주별 상원의원 수(각 주 2명 총 100명)+하원의원 수(인구 비례 총 435명)+워싱턴DC에 배정된 선거인(3명)을 합친 수다. 하원의원 수는 10년마다 인구조사로 조정된다. 선거인단 수에서 269로 비길 경우 수정 헌법 12조에 따라 상원이 부통령을, 하원이 대통령을 뽑는다. 미 역사를 통들어 1800년에 딱 한번 이런 일이 있었다.
선거인단 제도에선 사표가 발생하기 마련이라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있으나 헌법을 고쳐야만 하므로 쉽지 않다. 만일 이번 선거에서 엄청난 불복 상황이 발생한다면 제도 개선 관련 논의가 일어날지 모른다. 2016년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약 280만 표를 더 많이 얻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밀려 트럼프에게 패했다. 2000년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역시 민주당 후보 앨 고어보다 50만 표 이상 적게 얻고도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특정 정당에 압도적 지지를 몰아준다 해서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레드 스테이트’(공화당)로 불리는 곳들이 있다. 각 주의 지배적 정치 성향은 지난 20년간 큰 변화를 겪었다. 공화당·민주당 지역이었다가 달라졌거나 매번 지지 정당(후보)이 바뀌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로 변한 곳도 있다. 펜실베이니아에선 2016년 공화당(트럼프)을, 2020년 바이든(민주당)에게 승리를 안겼다.
이번 대선은 7개 경합주(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애리조나·네바다·조지아·노스캐롤라이나주) 표심이 결정할 것으로 지적돼 왔으며 양당 후보 모두 이 지역에 공을 들였다. 유세에 더 적극적이며 관중 동원력을 보여준 것은 트럼프 쪽이었다. 7개 경합 주 중 최다 선거인단을 가진 펜실베이니아(19명)가 가장 중요하다. 트럼프는 7월 1차 피습에서 구사일생하고도 이 지역을 여러 번 찾았다.
2020 대선에 대해 ‘부정’을 주장해 온 트럼프 때문에 주마다 제도를 정비하는 모양새다. 무엇보다 신분증 확인이 엄격하지 않아 불법체류자마저 투표할 수 있었다는 게 가장 심각한 현실이다. 최근 미시간주 사전 투표소에서 불법 투표한 중국인 유학생이 체포됐다. 그러나 그런 1표조차 관련법을 개정하기 전엔 무효화가 불가능하다.
◇ 우편투표 문제… 개혁 절실
사전투표 방식의 하나인 우편투표 관리도 큰 문제다. 일부 주는 우편투표가 접수되는 대로 개표해 대선일 투표 종료 이후 결과를 발표한다. 하지만 펜실베이니아주는 동부 표준시 기준 5일 아침 7시까지 우편투표를 개표할 수 없도록 했다. 이 규정으로 2020년 대선 때 펜실베이니아 결과가 나흘이나 걸려 나왔다.
네바다주는 선거일 이후(선거일+4일) 도착해도 소인이 본투표일 이전이면 인정한다. 조지아주에선 해외 및 군인 유권자의 우편투표에만 선거일 이후(선거일+3일) 도착분을 인정해 개표 완료까지 최소 나흘 이상 걸린다. 갈수록 승리 선언이 늦어진 이유다. 2012년 승리 확정 소식이 본투표 당일 밤 11시38분, 2016년엔 이튿날 새벽 2시29분, 2020년엔 선거일(11월3일) 나흘 뒤 오전 11시26분이었다.
본투표 60일 전인 9월6일부터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우편 투표용지 발송을 시작으로 사전투표가 진행됐다. 투표용지에 기표한 뒤 지역별로 정해진 날짜까지 선거관리위원회에 회송해야 한다. 투표소 현장 방문 방식의 사전 투표도 이어졌다. 9월16일(펜실베이니아주), 20일(버지니아·미네소타), 21일(버몬트), 26일(일리노이)부터 현장 사전 투표가 진행됐다. 기간이 긴 것도 미 대선의 독특함이다.
사전투표 비중이 2012년 약 30%, 2016년 약 40% 수준으로 점점 늘었다. 2020년 대선에선 우편 45%·투표소 방문 22% 등 사전투표가 67%나 됐던 것으로 퓨리서치센터 자료에 드러났다. 팬데믹 영향 때문이었다. 무엇보다 사망자나 타인 명의 우편투표가 가능해 선거관리 부실 논란을 피할 수 없다. 2021년 1.6사태의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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