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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와 원자재 상승·부동산 경기 침체 등 영향으로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이 부침을 겪었다. 신규 수주 감소와 함께 수주 잔고도 줄어들면서 중장기적인 실적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 속에서 비주택·해외사업에서의 성장이 없으면 실적 회복은 어려울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현대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 대형 건설사들이 일제히 수익성 악화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3분기 매출은 4조4820억 원·영업이익은 23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5.1%·22.1% 감소했다. 이는 부동산 시장 침체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떨어진데다 고금리 장기화로 전체적인 비용 부담이 가중된 영향이 컸다.
현대건설이 3분기 매출 8조2569억 원을 거둔 가운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1% 하락한 1143억 원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원자재 가격 상승과 안전·품질 관리를 위한 현장 비용 증가로 원가율이 크게 높아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또 국내 주택사업 실적은 증가했지만 해외 사업에서의 이익 회복이 더뎠던 점도 실적 부진에 영향을 미쳤다.
대우건설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4.8% 줄어든 2조5478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67.2% 급감한 623억 원을 기록해 어닝쇼크를 냈다. 주택과 플랜트 부문 매출 감소가 실적에 타격을 줬다. 특히 해외 수주가 작년 대비 88% 이상 급감하면서 수주 실적이 악화됐다. 글로벌 건설 시장의 불확실성과 경쟁 심화로 신규 프로젝트 확보가 어려웠던 점이 실적 부진의 결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3분기 영업이익이 23.5% 줄어든 474억 원을 시현했다. 주요 건설 현장에서의 원가 상승과 함께 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판매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해외 신규 수주가 부진해 중장기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신규 수주 부진으로 중장기적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올해 3분기 수주액은 3조5430억 원으로 누적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34.7% 감소한 10조155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3분기 수주액이 증가했지만 누적 수주액은 22조25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3% 감소했다. 대우건설은 해외 수주 실적이 전년 대비 12.2% 수준에 머무르면서 심각한 수주 부진을 겪고 있다.
미래 전망도 어둡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전국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1p 하락한 81.6을 기록했다. 특히 내년 SOC 예산이 3.4% 감소해 공공 건설 수주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고금리와 원자재 상승·침체된 부동산 경기로 4분기에도 건설사 실적 반등이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다. 또 내년 초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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