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은 층간 소음 줄이기… 신기술 눈부신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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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악화에도 너도나도 품질 개선 집중
현대엔지니어링 천장형 차음 구조 개발
DL이앤씨 충격음 1등급 인증 바닥 선봬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0-30 11:24:05

▲ DL이앤씨는 즉시 상용화가 가능한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를 개발했다고 28일 밝혔다. DL이앤씨

층간소음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면서 정부가 관련 규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건설업계는 품질 개선을 통한 해법을 모색하면서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개발에 따른 공사비 상승이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부는 올해 7월부터 층간소음 규제를 더욱 강화한 ‘주택법 개정안’과 ‘주택도시기금법 개정안’을 시행했다. 이 법에 따라 아파트 사용검사 전 층간소음 성능검사 결과를 입주자에게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했고 성능검사에서 기준치인 49㏈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보완 시공을 권고할 수 있다. 또한 검사 결과를 거짓으로 알리거나 통보하지 않으면 과태료 500만 원이 부과된다.

건설업계는 층간소음 문제가 중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실적 악화 속에서도 품질을 개선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15일 건설업계 최초로 천장형 차음 구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구조는 위층의 바닥 하부와 천장 마감 사이에 메타물질 방음 소재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바닥형 차음 구조와 달리 천장에 설치해 고체 전달음과 공기 전달음을 각각 차단하는 효과를 제공한다. 이 기술은 시공 및 유지보수가 용이하고 기존 건축물에도 손쉽게 추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DL이앤씨는 28일 경량충격음과 중량충격음 두 부문에서 1등급 인증을 받은 바닥 구조를 선보였다. 바닥충격음은 가볍고 딱딱한 충격에 의한 경량충격음과 무겁고 부드러운 충격에 의한 중량충격음으로 나뉜다. 경량충격음은 58dB 이하·중량충격음은 50dB 이하를 낼 수 있는 구조여야 바닥충격음에 대한 안정등급이 높다고 볼 수 있다.

DL이앤씨는 2등급 바닥 구조인 ‘D-사일런트 플로어’를 개선해 소음과 진동을 최소화하는 마감 모르타르와 완충재를 적용하고 진동 절연패드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도서관 수준인 35㏈ 내외로 소음을 차단할 수 있는 기술을 완성했다.

1등급은 중량 충격음과 경량 충격음 모두 아래층에 전달되는 소음이 37㏈(데시벨) 이하일 때 받을 수 있다.

중견 건설업체인 우미건설도 22일 두산건설·유진기업·베토텍과 협력해 고점탄성 모르타르를 적용한 바닥 구조를 개발했다. 이 구조는 기존 표준 바닥 구조보다 약 8~10㏈ 더 높은 소음 저감 효과를 제공하고 일반 이중 모르타르 구조보다도 2㏈ 이상 소음을 줄이는 성과를 보였다.

한편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따른 공사비 상승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정부의 규제 강화와 소비자의 기대에 맞춰 건설업계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지만 공사비 부담과 이로 인한 분양가 상승 문제 등 해결 과제가 남아 있는 것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1등급 수준의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공사비를 낮추는 게 관건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층간소음 저감을 위한 연구개발 비용과 고성능 완충재 사용 등으로 공사비가 증가하면서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