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으로 하루를 열던 그때 그 시절… 레트로 전시로 물드는 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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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머무르던 그곳 ‘유성온천 313호’
스페샬-전시회 ‘부천의 산업을 일군 사람들’

임유이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4 10:11:41

▲ 유성호텔 VIP룸 313호실은 남다른 역사 공간으로 1970~80년대를 풍미한 정치인 김대중·김영삼·김종필 씨 등 이른바 ‘3김’이 충청지역에 들르면 머물렀던 공간이다. 대전시

유행이란 게 그렇다. 모두가 따라했던 음식·의복·화장도 몇 년만 지나면 식상해져 금세 외면을 받는다. 하지만 유행이 30년만 지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새로운 세대에게는 그 시절 유행했던 모든 게 신선하고 낯설게 받아들여진다. 기성세대의 뇌리에서조차 잊힌 구식이기에 오히려 파격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20대 초중반 이하의 경우에는 태어나지 않았거나 매우 어린 시절이어서 경험하지 못한 그

때 그 시절의 이야기. 시대적 감성을 되살리는 전시가 전국 각지에서 개최되고 있다.

대통령이 머무르던 그곳 ‘유성온천 313호’

대전시립박물관 대전근현대사전시관에서는 24일부터 대전 대표 관광지인 유성온천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하는 특별전 ‘유성온천 전성시대’를 연다.

유성온천은 삼국시대 말 발견돼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왕들이 자주 찾던 우리나라 대표적인 온천이자 대전시민의 추억이 담겨 있는 장소다.

이번 전시에서는 올해 3월 폐업한 100년 역사의 유성호텔 자료가 전시된다. 특히 유성호텔 VIP룸 313호실은 남다른 역사 공간으로 1970~80년대를 풍미한 정치인 김대중·김영삼·김종필 씨 등 이른바 ‘3김’이 충청지역에 들르면 머물렀던 공간이다. 1970년대부터 운영을 시작한 이 룸은 수십 년 세월 속에서도 보존 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트룸으로 된 313호는 △푸른색 카펫 △앤티크 풍 침대 △고풍스러운 의자 △작은 티테이블 △텔레비전으로 간소하게 꾸며진 침실과 역시나 고풍스러운 의자와 테이블·샹들리에로 꾸며진 응접실이 눈길을 끈다. 이들 가구는 실제 유성호텔 VIP실 313호의 가구들을 그대로 활용한 것이다.

그밖에 ‘은진 송씨 잠부공파 문헌록(恩津宋氏潛夫公派文獻錄)’과 한정당 송문흠(閑靜堂宋文欽)이 아들 송치연에게 보낸 간찰(簡札) 등 잘 알려지지 않은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유성온천 엽서’ ‘조선의 온천안내도’ 등을 통해 근대식 온천으로 유성온천이 성립되고 성행한 과정도 볼 수 있다.

스페샬-전시회 ‘부천의 산업을 일군 사람들’

경기도 부천시립박물관의 ‘스페샬-전시회 부천의 산업을 일군 사람들, 꿈으로 시대를 열다 展’은 경기도 부천의 근현대 산업의 역사를 대표 기업(기관)을 중심으로 펼쳐 보여준다.

부천 역사의 흐름을 색다르게 느낄 수 있는 기회로 농업사회부터 지금의 첨단 디지털산업으로까지의 발전 모습을 4개의 페르소나로 나누어 소개한다.

산업도시로 성장하기까지 부천에서 꿈을 키운 네 명의 인물은 △독립운동가이자 기증으로 부천을 빛낸 유일한 회장(유한양행) △내 집 마련이 꿈인 40대 가장 남자 이OO(삼양중기) △실업계고등학교를 졸업한 20대 여자 김OO(한국반도체) △꿈을 안고 상경한 20대 청년 남자 박OO(한미재단)이다.

‘스페샬-전시회 부천의 산업을 일군 사람들, 꿈으로 시대를 열다 展’은 20일부터 내년 4월20일까지 운영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30분부터 6시 오후 6시까지다. 입장 마감은 오후 5시며 월요일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

임유이 기자 ly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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