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런던 초등 체육수업 K팝 댄스·태권도… “재미도 건강도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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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문화원 지원 ‘Young 한류’ 일환… 학생들 반응 좋아
“문화소개 넘어 차세대 K팝 스타 성장 계기 됐으면”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23 16:04:04

▲ 영국 런던의 한 초등학교에서 K팝 댄스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주영 한국문화원은 이 학교 체육수업 과정에 태권도와 K팝 댄스 수업을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주영 한국문화원

영국 런던의 한 초등학교 체육시간에서 K팝 댄스와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어 주목된다. 민간 주도나 현지 한국문화원에 개설된 K팝 댄스·태권도 클래스는 이미 많지만 제도교육 기관인 일반 학교의 정규 과목에 진출하긴 처음이다.

23일(현지시간) 주영 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이 초등학교는 지난해부터 체육시간에 태권도 수업을 시작했고, 올해 9월 신학기부터 K팝 댄스 수업이 시범 운영 중이다. 문화원의 ‘영(Young) 한류’ 사업의 일환이다. 유치원과 1∼3학년 학생에게 매주 1시간씩 태권도, 3∼5학년 대상의 정규수업 및 방과후수업으로 K팝 댄스 클래스가 운영된다.

영국은 영어권 팝의 전설 ‘비틀즈’의 나라다. 산업혁명 발상지일 뿐 아니라 문화 종주국으로서 자부심도 높으며 식민지였던 14개국과 영연방(Commonwealth)으로 엮여 여전히 중심지 역할을 한다. 이런 영국에서 ‘풀뿌리 한류’의 성장을 보여주는 현상이 이들 ‘영 한류’ 물결이다.

특히 K팝 댄스는 성장기 아이들이 신나는 K팝 음악에 맞춰 재밌게 춤 동작을 따라하다 보면 신체활동 증진과 스트레스 해소까지 가능해 심신 건강에 두루 좋다. 우선 학생들 반응이 긍정적이라고 문화원은 전했다.

현지 K팝 인기가 고공행진이다. 6월 그룹 세븐틴이 영국의 대형 음악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 주 무대에서 한국 가수 최초로 공연했고, 7월엔 스트레이 키즈가 음악축제 ‘BST 하이드파크’ 헤드라이너로 나서 관객 5만 명을 끌어모았다. 또 SM엔터테인먼트와 영국 문앤백(M&B)이 손잡고 제작한 보이그룹 ‘디어 앨리스’가 지난달 데뷔 과정을 담은 BBC TV시리즈 방영과 함께 본격 활동에 나섰다.

댄스 수업을 담당해 온 도연수 씨는 “K팝이 영국 학생들 사이에서 얼마나 인기인지 실감한다”며 “단순 문화소개를 넘어 ‘디어 앨리스’처럼 차세대 글로벌 K팝 아티스트의 성장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밝혔다. 선승혜 주영문화원장은 “한류가 어린이들 건강한 성장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한국 음악·춤·운동의 포괄적 효과를 언급했다.

K팝은 퇴폐적이지 않고 선한 영향력을 지향한 가사 등으로 비서구권 사람들에게도 호감도가 높다. 태권도 또한 기본정신이 건전하며 자기발견·성장 등의 스토리 구성을 가진 무술극(劇) 공연으로 차별된 매력을 자랑한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