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원들, 자사주 매입하며 주가 부양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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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임원 10명 9월에만 총 26억 원 이상 자사주 매입
삼성전자 주가 6만2000원대 하락… 주가 반등 요소 절실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23 13:11:03

▲ 삼성전자 임원들이 이달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삼성전자 임원들이 이달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눈에 띄게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부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20일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사장)과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은 각각 자사주 3000주와 5000주를 주당 6만4600원과 6만4500원에 매입했다. 쓰인 금액은 총 5억1630만 원이다.

또한 같은 날 최주호 베트남 복합단지장 부사장과 김대주 VD사업부 부사장도 각각 자사주 1500주와 5000주를 매입했다. 금액은 각각 9645만 원과 3억2250만 원이다.

이 외에도 12일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이 자사주 6000주를 매입했다. 박 사장은 6월 초에도 자사주 5500주를 매입했다. 13일 손태용 VD사업부 부사장과 정용준 파운드리 품질 팀장이 각각 1500주와 1000주를 매입했으며 19일 이종우 시스템 LSI IP 개발팀 상무가 자사수 749주를 매입했다.

또한 한종희 디바이스 경험(DX) 부문장이 5일 자사주 1만 주를 사들였고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은 9일 자사주 5000주를 매입했다. 삼성전자 임원들이 이달 매입한 자사주의 금액을 모두 합하면 26억 원이 넘는다.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책임 경영 강화와 주가 부양을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에 삼성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도 비슷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올해 주당 7만6900원으로 시작한 삼성전자 주가는 4월2일 8만5000원을 기록하고 7월10일에는 8만7800원까지 오르는 등 ‘9만 전자’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으나 8월 중순 이후 꾸준히 떨어지며 19일 6만22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식은 23일 낮 12시 기준 주당 6만2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0개 국내 증권사는 이달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스마트폰과 PC 제품 수요가 부진하면서 올해 3분기 실적 추정치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더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 요인으로 여겨졌던 인공지능(AI) 열풍 역시 AI 거품론이 제기되며 이전만큼의 주가 상승효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편 올해 3월 열린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는 주주들이 주가 부진에 분노하며 삼성전자 경영진에 대해 강한 비판이 나왔다. 한 주주는 직접적으로 임원들의 사퇴 여부를 물어보기도 했다. 당시 주가가 7만 원 초반에 형성됐는데도 주주들의 불만이 컸던 것을 생각하면 주가 부양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전자 관계자와 통화한 결과 개인이 주식을 매입한 것이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내놓을 입장을 없다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주가 부양에 대한 질문에도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