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3사도 LFP 개발…기술 앞서나 가격경쟁력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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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온 윈터프로 LFP·LG엔솔 LFP 활용 ESS·삼성 SDI 각형 LFP 배터리 출품
2025년 하반기~2026년 상반기 양산 예정… 에코프로 LFP 국산화 비전 공개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10 12:01:48

인터배터리 2024에서 배터리 3사가 앞다퉈 LFP 제품을 출품하고 양산 시점을 공개했다. 하이엔드 제품에 집중하던 예전과 비교하면 확연히 분위기가 바뀌었지만 중국 기업과 가격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부호가 붙는다.

이번 인터배터리의 핵심 키워드는 LFP였다. LFP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는 점을 인정받아 최근 전기차 시장의 핫 트렌드로 떠올랐다. 지난해 8월 테슬라가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저가 전기차를 국내 시장에 내놓으며 파장을 일으켰고 전 세계적인 전기차 보조금 축소 추세가 겹치며 저렴한 배터리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배터리3사가 주요 배터리 제조사들이 연달아 LFP 배터리 양산 계획을 내놓았다. SK온은 저온 성능에서 충방전 용량을 10% 이상 높인 ‘윈터프로 LFP’ 배터리를 내놓았다. SK온은 빠르면 2026년 LFP 배터리를 양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을 먼저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를 이용한 ESS를 소개했으며 내년 하반기에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삼성 SDI 역시 각형 LFP 배터리를 출품했다. 여기에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2026년에 LFP 배터리를 양산하겠다고 언급하며 배터리 3사가 모두 LFP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다.

LFP 배터리 소재 국산화 작업 또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에코프로는 이번 인터배터리에서 국내 최초 LFP 소재 상용화 비전을 공개했다. 에코프로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산업부가 진행하는 ‘LFP 전지 개발 사업’에 참여 중이다. 현대자동차 임원들이 에코프로 부스를 찾으며 현대자동차와 에코프로의 협력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기도 했다.

에코프로 관계자는 “이전에는 하이엔드는 한국이 하고 LFP와 같은 저가형 제품은 중국이 한다는 인식이 있었으나 요즘에는 한국도 LFP를 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며 “크게 IRA가 적용되는 북미 시장에서는 충분히 중국 기업과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선점한 국내 기업이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 지는 미지수다. 11월 중국전기차배터리산업혁신연맹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배터리 설치량 기준 LFP 배터리 점유율의 80% 이상을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LFP의 핵심인 가격 경쟁력에서도 중국 배터리 업체의 우위가 예상되는 만큼 쉽지 않은 경쟁이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FP가 주목 받는 이유가 가격 경쟁력이고 중국 배터리의 장점도 가격인데 무턱대고 이긴다고 말하기가 어렵다”며 “안 할 수는 없는 노릇인 만큼 열심히 해야 한다 정도까지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