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도스 피해 비밀경기? LCK 생태계 무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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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도스 공격에 LCK 백기… 무관중 경기·새벽 중계에 시청자 반응 싸늘
삼일절 낀 연휴에도 시청자 수 하락… 리그 정상화 일정은 오리무중

양준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3-04 12:00:47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대한 사이버 테러 사태가 점점 커지고 있다. LCK 제공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에 대한 사이버 테러 사태가 점점 커지고 있다. 운영사인 라이엇게임즈가 디도스 공격에 대처하지 못하고 결국 리그가 녹화 중계로 전환되며 큰 타격이 예상된다.

LCK는 2월 29일부터 3일 3일까지 모든 경기를 무관중 녹화 중계로 진행했다. LCK가 녹화 중계로 전환된 이유는 이전부터 문제가 됐던 디도스 공격이다. 25일 치러진 디플러스 기아와 DK의 경기가 디도스 공격으로 여러 차례 중단된 이후 28일 젠지 이스포츠와 광동 프릭스 경기에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2월28일 T1과 피어엑스의 경기에서 다시 경기가 계속해서 중단되며 LCK가 녹화 중계 카드를 꺼내들었다.

LCK가 녹화 중계로 전환하며 디도스 공격자에게 실제 경기 시간을 알리지 않기 위해 중계 시간을 경기가 진행된 후 유튜브 알림 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하면서 시청자들의 불만도 커졌다.

LCK는 이후 중계 시간을 최대한 평일 9시 저녁7시에 맞추겠다고 공지했다. 그러나 원래 시간보다 중계가 늦어지면서 이에 따라 경기 시간이 길어질 경우 중계 시간이 새벽으로 밀렸으며 월요일 출근을 앞둔 직장인 시청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LCK에 대한 팬들의 불만은 시청자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e스포츠 데이터 사이트 이스포츠 차트에 따르면 실제로 경기가 중단됐던 T1과 피어엑스의 경기는 최대시청자 수 58만4634명으로 올해 T1의 경기 중 가장 낮은 최고 시청자 수를 기록했다. 3월2일 T1과 프레딧 브리온의 경이 또한 T1 경기 중 세 번째로 낮은 최고 시청자 수가 나왔다.

3일 열린 KT롤스터와 디플러스 기아 경기는 상위권 인기팀들의 대결이자 바텀 라이너 포지션 선수의 맞교환식 이적이 이뤄지며 많은 관심을 받은 매치업인 만큼 54만1196명의 최고 시청자 수를 기록했으나 1월21일 열린 기KT와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와 비교하면 5만 명 이상 하락했다. 팬들이 경기를 보기 좋은 환경이었던 만큼 시청자 수 하락이 더욱 뼈아프다.

리그 오브 레전드 운영사인 라이엇게임즈가 디도스 공격에 대한 대응 방법을 아직 찾지 못한 상황이라 언제 리그 중계가 정상화될지도 알 수 없는 상태다. 현재 라이엇게임즈는 빠른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해 정상적인 시청을 보장하겠다는 방침이지만 이전에도 라이엇게임즈가 디도스 공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후 공식 경기가 중단된 사례가 있는 만큼 e스포츠 시청자들이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LCK가 계속해서 무관중 녹화 중계로 진행된다면 LCK에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LCK 경기가 열리는 롤파크 내에는 굿즈샵과 LCK 피시방·카페 등도 위치한 만큼 입장료 수익에 그치지 않고 부가적인 수입 하락이 예상된다.

당장의 매출 감소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타격도 예상된다. 공식 경기 중단 사태 이전 리그 오브 레전드 클라이언트에 대한 공격은 인터넷 방송 중에 게임 서버를 공격하고 특정 리액션을 하면 공격을 중단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겨대 해커 집단도 아닌 개인의 장난식 공격에 리그 전체가 휘둘리는 모습을 보인 만큼 이미지 타격이 상당할 전망이다.

특히 LCK 구단의 3년 가 적자 합계가 1000억 원에 달하고 일부 구단이 연봉 규모를 줄이고 있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히 떠도는 상황에서 이번 LCK 녹화 중계 전환은 치명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준규 기자 jgy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