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년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국민의힘 복당론이 수면위로 오르고 있다. 특히 친한(親한동훈)계 의원들은 물론 당내 중진 의원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복당론이 전면에 등장하는 양상이다.
하지만 한 의원 복당에 부정적인 장동혁 대표가 사퇴론을 일축하며 당대표 연임을 염두에 두고 있어 실제 성사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한 의원 복당에 '속도 조절'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8월 새로운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한 의원 복당을 포함한 당내 권력 지도 변화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때 선출되는 당대표는 2028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게 된다.
최근 들어 국민의힘 중진들은 2028년 총선 승리를 위해 보수 진영의 세력 결집을 연일 강조하며 한 의원 복당을 주장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4선의 김태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일 페이스북에 "헌정질서가 흔들리는 이때, 분열은 무능이고 통합은 책무"라며 "흩어진 역량을 모으고, 모든 힘을 공동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동훈 전 대표의 전격 복당을 대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중진들이 앞장서고 지도부가 결단해야 한다. 한 전 대표도 통합의 책임을 함께 져야 한다"고 밝혔다.
5선의 윤상현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동석장(오세훈·한동훈·이준석·장동혁) 연대'가 필요하다. 2028년 총선과 2030년 대선 승리를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걸 풀어야 할 것은 장동혁 대표다. 장 대표가 그런 역할을 못 하면 (정점식) 원
내대표께 중진연석회의를 공개적으로 하라고 말씀드리고, 그걸 못하면 중진들끼리 자체적으로 연석회의를 하자고 제안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친한계도 "한동훈 복당 문제는 총선 승리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며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박정훈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중도 확장력이 큰 오 시장은 다음 총선에 관여할 수 없는 신분이기에 더더욱 절실한 문제"라며 이같이 말하고 "그의 복당을 막는 건 우리당을 '진짜 분열'로 몰고 가는 해당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복당의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총선이 가까워지면 분열의 씨앗이 싹을 틔울 여지도 커진다"며 "분열이 가시화되면 계엄의 상처는 보수를 더 크게 갈라놓을 소재가 된다. 그게 이재명 민주당이 바라는 일"이라고 밝혔다.
반면 장 대표는 한 의원 복당 요구에 재차 선을 그었다.
그는 같은 날 매일실문 유튜브에서 한 의원 복당을 요구한 중진 의원들을 겨냥해 "국정감사가 끝나고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겨 지지율도 회복하니까 다시 당내 문제에 천착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인지 생각해야 한다"며 "대통령의 공소취소 특검을 규탄하고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시작한 날 갑자기 당내 문제 이슈를 꺼내는 것이 과연 대여투쟁에 도움이 되는지, 시기적으로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여투쟁에 있어서 초재선 의원들을 이끌고 맨 앞에서 싸워야 하는 중진 의원들이 맡아야 할 역할이 있다"며 "과연 그런 역할에 부합하는 것인지 당원들께서 지켜보시면 많이 답답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6일 한 의원 복당론과 관련해 "당내 대다수 구성원의 공감이 전제가 될 때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 분위기가 성숙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며 "유리그릇 다루듯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시장이 지방선거를 전후로 입장이 달라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 시장은 지난 1월 한 의원 제명 당시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당시와는 정치적 국면이 달라져 있어서인지, 그분(오 시장) 생각에도 변화가 엿보인다"며 "한동훈 제명 당시 가장 크게 목소리를 냈던 분이기에 변화의 진짜 이유가 궁금해진다"고 쏘아붙였다.
현재로선 한 의원 복당 전망이 밝아 보이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내년 8월 전당대회까지 계파 간 이해득실이 첨예하게 부딪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장외투쟁을 고리로 강성보수층 결집에 나선 가운데, 내년 초 당무감사를 통해 당원 참여 확대를 노리는 분위기다. 오 시장 역시 유력 대권주자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연대 세력 구축 방안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같은 날 YTN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서 "당장 큰불이 일어나서 정말 복당 논의가 본격화되고 하기에는 그렇게 전망이 긍정적이지는 않다"며 "전당대회 앞두고까지도 어렵다고 본다. 왜냐하면 장동혁 대표가 임기를 다 마칠 생각이 굳건한 듯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렇지만 분명히 그런 의견(중진들의 한 의원 복당 요구)이 있다는 건 확인이 된 거고, 굉장히 큰 수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 의원은 지난 1월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제명됐다. 2031년 1월까지 재입당이 제한되지만, 최고위원회가 승인하면 복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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