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2026-11-0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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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한 코스피… 증권가가 꼽은 두 가지 반등 조건
AI 캐펙스 짓눌린 증시… 스프레드 꺾여야 반등
하나증권 “기술기업 신용위험 완화가 첫 관건”
이세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6-11-08 10:55:19
▲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로 5000선을 ‘턱걸이’ 마감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5000선 붕괴 직전까지 몰렸다. 앞으로 증시가 반등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 증권가는 미국 대형 기술기업의 신용위험 완화와 반도체 업종의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 회복을 손꼽았다. 인공지능(AI) 투자 부담과 수익성 우려가 최근 주가 급락의 주요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8일자 ‘지수 급락 이후,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에서 최근 한·미 증시의 하락이 기술기업의 신용위험 확대와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 하향 우려를 반영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불안은 반도체 주가와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에서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최근 고점 대비 38% 급락했고, 미국 기술업종의 투자등급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159bp(1bp=0.01%)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나증권은 신용스프레드의 하락 전환을 첫 번째 반등 조건으로 제시했다. 신용스프레드는 기업이 자금을 조달할 때 국채 등 안전자산보다 추가로 부담하는 금리 차이이며 수치가 높을수록 신용위험이 크다는 의미다. AI 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도 신용위험을 높이고 있다. 하나증권은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한 미국 주요 대형 클라우드 기업들이 2027년까지 잉여현금흐름(FCF)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알파벳과 메타는 2028년까지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에 비해 현금 창출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커진 것이다.
 
다만 하나증권은 기술기업들의 수익성이 과거 닷컴버블 붕괴 당시보다는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의 투하자본이익률(ROIC)은 18% 수준이며 2027년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는 30%다. 닷컴버블 붕괴는 2000년대 초 인터넷 붐을 타고 급등했던 기업들의 주가가 단기간 내 급락한 사건이다.
 
두 번째 반등 조건은 반도체 기업의 이익 전망에 대한 신뢰 회복이다. 현재 이익 추정치는 높아지고 있지만 주가는 실적 악화 가능성을 먼저 반영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과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고점 대비 30% 이상 하락했을 때 미국 반도체 업종의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EPS)은 평균 16% 감소했다.
 
이 같은 우려는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24.11포인트(6.02%) 내린 5059.69에 마감했다. 장중 5000선 아래로 떨어졌다가 회복했지만 5일에 이어 이틀간 약 11%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6.35% 내린 18만8700원, SK하이닉스는 10.44% 급락한 113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중간선거 이후 데이터센터 규제 강화 가능성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겹치면서 반도체주에 매도세가 집중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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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미국보다 훨씬 크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국 증시 변동성지수(VIX)는 25.6인 반면 국내 증시 변동성지수(VKOSPI)는 65.2로 약 2.5배 높다. 그만큼 국내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안이 크다는 의미다.
 
하나증권은 년 코스피 순이익 증가율을 43%, 미국 S&P500지수의 주당순이익 증가율을 16.7%로 전망했다. 양국 모두 변동성지수가 예상 이익 증가율을 밑도는 수준까지 내려와야 증시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국내 증시는 높은 변동성이 얼마나 빠르게 진정되는지가 향후 주가 회복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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