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한양행이 2분기 61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한 반면 녹십자는 17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90% 이상 급락하는 등 국내 제약회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유한양행은 역대급 성장을 이루었다. 유한양행의 2분기 영업이익은 614억 원으로 지난 분기 88억 원에서 7배 가까이 치솟았다. 분기 매출도 6140억 원을 기록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돋보이는 것은 기술료 수익이다.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기술료 수익이 실적을 견인했다. 유한양행의 1분기 기술료 수익은 49억 원이었지만 2분기에는 589억 원을 기록하면서 3개월 만에 무려 1094.4% 폭등했다. 유한양행은 5월 렉라자의 유럽 상업화 개시로 얀센 바이오테크로부터 기술료 3000만달러(약 427억 원)를 수령한 바 있다.
녹십자의 영업이익은 117억 원에서 17억 원으로 곤두박질쳤다. 1분기 영업이익보다 85.5% 급락했고 전년동기 기록했던 274억 원보다는 93.8% 폭락했다. 순이익도 11억 원으로 지난분기 201억 원과 비교하여 94.5% 급감했다.
실적 변화의 배경으로는 녹십자웰빙의 연결 재무제표 제외와 독감백신 원액 매출 반영 시점 변경의 결과로 분석된다. 녹십자는 3월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신사업 투자를 위한 실탄을 마련하고자 녹십자웰빙 지분 전체를 지주사인 GC에 넘겼다. 따라서 2분기 실적 집계부터는 녹십자웰빙 실적이 제외됐다.
또한 매년 2분기에 효자 역할을 하던 독감백신 원액 매출 발생 시점이 3분기로 미루어졌다.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기관으로부터 독감 유행 균주 표준품을 받는 일정이 늦어져 생산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물량은 7월 출하가 완료되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대웅제약은 2분기에 영업이익 771억 원 기록했다. 직전분기에는 영업이익 274억 원으로 181% 올랐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기존 케미컬 의약품 사업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보툴리눔 톡신(나보타)의 글로벌 성장이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성과가 더해지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 2분기 실적은 나보타가 이끌었다. 나보타는 2분기 94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분기 매출인 424억 원보다 두 배 넘는 매출이다. 나보타는 2025년까지 연평균 57%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대웅제약의 효자품목으로 자리매김했다.
디지털 헬스케어 매출은 157억 원으로 대웅제약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았다.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thynC)는 전국 1만8000개 이상 병상에 설치됐다. 대웅제약은 연속혈당측정기(CGM) 프리스타일 리브레와 초경량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기 모비케어를 시작으로 AI 접목 디지털 의료기기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미약품도 2배가 넘는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한미약품은 2분기 1311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직전분기인 536억 원보다 144.4% 올랐다. 신약 후보물질인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기술료 수익이 별도 기준 영업이익 195.8% 성장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했다. 이상지질혈증 치료제인 로수젯 등 주요 제품의 실적 성장과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업 확장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종근당은 2분기 199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직전분기 176억 원 대비 13.4% 상승했지만 전년동기 222억 원보다는 10.1% 하락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375억 원으로 전년대비 7.1% 늘었고 누적 매출도 9231억 원으로 전년동기간 집계됐던 8287억 원보다 11.4%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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