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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어 규정이 생기면서 한자어와 우리말의 관계가 애매해진 것이 많다. 특히 ‘현대 서울 사는 교양있는 사람들의 발음’을 기준으로 삼다 보니 한자어 본래의 발음보다는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하는 발음이 표준어가 된 것이 많다. 미류(美柳)나무가 ‘미루나무’로 되었고, ‘삯월세’가 ‘사글세’로 된 것 등이 대표적이다. 그중 하나가 ‘쌍둥이’이다.
요즘 다행스럽게 쌍둥이가 많다. 필자도 쌍둥이 할아범이 되었다. 인구가 늘어나서 좋기는 하지만 손주를 돌보는 사람들은 동냥하는 것보다 힘들다고 난리다. 아내의 얼굴에 기미와 검버섯이 피기 시작하였다. 쌍동이는 쌍둥이의 비표준어이다. 한자어로는 '雙童이'인데, 한글화되면서 한자어가 우리말화한 것이다.
그런데, 쌍동아들(쌍둥이로 태어난 아들), 쌍동딸이라고 할 때는 원래의 한자어가 살아난다. 쌍둥아들이 아니다. 어려운 몇 가지 예를 살펴보기로 하자.
팔삭동(八朔童)(o)
팔삭둥이(八朔둥이)(o)
팔삭둥((x)
팔삭동이(x)
이렇게 표준어가 정해졌다.
내친김에 "쌍둥이 중에 먼저 태어난 아이"를 '선둥이(先둥이)'라고 한다.
약둥이 : 약고 똑똑한 아이
귀둥이 : 특별히 귀염을 받는 아이
위에서 보는 바와 같이 이런 경우의 규범 표기는 모두 ‘둥이’를 써야 한다.
악동(惡童 : 장난꾸러기, 나쁜 아이)은 표준어이나 ‘악동이’는 ‘악바리’의 방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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