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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이 올해보다 1.3% 상승하고, 서울은 4.2% 오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전셋값과 월세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거비 부담이 한층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3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26년 주택시장 전망과 정책 방향’ 간담회를 열고 유동성, 금리, 주택 수급, 경기 전망 등을 종합해 내년 주택시장 흐름을 분석했다. 주산연에 따르면 내년 주택 매매가격은 전국 평균 1.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4.2%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수도권은 2.5%, 지방은 0.3%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주산연은 집값 상승 배경으로 △광의통화량(M2) 증가에 따른 유동성 확대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른 대출금리 하락 기대 △지난 4년간 누적된 약 60만 가구 규모의 착공 물량 부족을 꼽았다.
주산연 관계자는 “급격한 금리 인상이나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는 한 올해의 상승 흐름이 내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월세 시장도 상승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내년 전세가격은 전국 평균 2.8% 오를 것으로 예상됐으며, 서울은 4.7%, 수도권은 3.8%, 지방은 1.7% 상승할 것으로 분석됐다. 입주 물량 감소와 다주택자 규제, 토지거래허가제 등으로 전·월세 매물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월세 역시 2023년 중반 이후 상승 추세로 전환된 만큼,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거래량은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은 약 65만 건으로,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대출 규제와 토지거래허가제 등으로 실수요자의 매수 여력이 제한된 상황이 이어질 것이란 진단이다.
주택 공급 측면에서는 착공과 인허가는 소폭 늘지만, 준공 물량은 크게 줄어 공급 공백 우려가 제기됐다. 내년 전국 주택 준공 물량은 약 25만 가구로 올해(34만2천 가구)보다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도권 준공 물량 역시 예년 평균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주산연은 내년 주택 정책 방향과 관련해 “기존 수요 억제 중심 정책의 부작용을 점검하고, 매물 잠김과 전·월세 물량 감소 문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며 “공급 확대의 양과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대책을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주택공급 특별대책지역’ 도입, 용적률 상향, 인허가 절차 특례, PF 금융 여건 완화 등의 필요성도 함께 제시했다.
주산연은 “내년 주택시장은 거래는 위축되지만 가격은 상승하는 이른바 ‘고비용·저유동성’ 구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정책 대응 여부에 따라 수도권 주거비 부담이 구조적으로 고착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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