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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포인트 꽤 있었던 것 같은데 저도 모르는 새 사용기한을 넘겨 소멸됐어요.”
앞으로는 이처럼 보유하고 있는 신용카드 포인트를 깜빡해 소멸되는 사례가 줄어들 전망이다.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가 전 카드사에 카드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를 도입하고 고령층에는 별도 신청 없이 기본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다.
금감원과 여신금융협회는 17일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 추진 과제의 일환으로 카드포인트 사용활성화를 위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그동안 카드포인트는 소멸 예정 사실을 제때 알지 못하거나 사용 방법이 번거로워 그대로 사라지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모바일 앱 등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포인트를 챙겨 쓰기 어려워 소멸액이 꾸준히 늘어났다.
여신금융협회 카드본부 관계자는 “현재도 금융권 인증서를 이용해 금융결제원의 어카운트 인포나 여신협회의 카드포인트 통합 조회·계좌입금 서비스를 통해 포인트를 현금화 할 수 있지만 소비자의 인지가 부족하다”면서 “카드포인트 소멸 안내,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 신청 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과 카드업계가 도입하는 ‘카드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는 카드 회원이 미리 정해 둔 사용단위(예를 들어 1000포인트)만큼 카드 결제 시 결제대금에서 자동 차감하는 방식이다. 지금까지는 일부 카드사만 운영했지만 앞으로는 모든 카드사에서 홈페이지나 모바일 앱 등을 통해 손쉽게 신청·해지할 수 있게 된다.
고령층을 위한 배려도 강화된다. 65세 이상 카드회원의 경우 별도 신청 절차 없이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가 기본 적용된다. 자동사용을 원치 않으면 언제든지 카드사 고객센터를 통해 간단히 해지할 수 있다. 올해 말까지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는 카드사부터 순차 시행하고 내년 1월에 소비자 안내를 거쳐 2월부터 시행 계획이다.
관계자는 “일반 회원 중에는 카드포인트 자동사용을 선호하는 분도 있고, 그렇지 않은 분도 있기 때문에 만약 자동사용을 원하시면 직접 신청하셔야 한다”면서 “다만 65세 이상 회원의 경우, 디지털 사용에 익숙치 않은 점을 고려해 별도 신청 절차 없이 포인트 자동사용 서비스가 기본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집계한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층의 카드포인트 소멸액은 2020년 108억 원, 2021년 119억 원, 2022년 137억 원, 2023년 154억 원, 2024년 150억 원으로 매년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고령 소비자가 쌓아둔 자산이 디지털 장벽 때문에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배경이다.
이용대금 명세서를 활용한 포인트 원스톱 사용 서비스도 새로 도입된다. 현재 카드사는 표준약관에 따라 포인트 소멸 6개월 전부터 매월 명세서에 소멸 예정 포인트를 안내하고 있지만,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었다. 앞으로는 포인트 사용 화면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QR코드를 통해 즉시 현금화나 기부가 가능하다.
아울러 소비자가 소멸 사실을 놓치지 않도록 소멸 예정일 1개월 전과 1주일 전 등 주요 시점에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알림톡으로 소멸 예정 포인트와 사용 방법을 추가 안내해 제때 포인트를 챙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통합 조회·현금화 서비스에 대한 홍보도 강화된다. 금융결제원과 여신금융협회는 2021년부터 카드포인트 통합 조회·현금화 서비스를 통해 여러 카드사에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한 번에 조회하고 본인 계좌로 바로 입금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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